[Oh!커피 한 잔①] 하정우 "'허삼관' 연출 경험 덕분에 '신과함께' 감독 마음 이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14 13: 57

 배우 하정우가 이달 20일 개봉하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에 대해 웹툰과 다른 영화만의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하정우는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웹툰 팬들이 실망할 거 같다고 얘기한 게 작은 디테일이 중요해서였다. 가령 저는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영화화한 작품을 봤을 때 집착했던 부분이 있었다. 저그, 테란, 프로토스 등 세 종족이 나오지 않아 실망했었던 것”이라며 “웹툰 팬들은 원작 그대로 유지되길 기대하셨을 거 같은데 그렇지 못한 점을 보시고 혹시 실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는 불의의 사고로 죽은 소방관 자홍(차태현 분)이 49일 동안 7개의 지옥 재판을 거치면서 벌어지는 저승의 일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 영화이다. 하정우는 작품에서 저승차사들의 대장 강림을 연기했다.

이어 하정우는 “‘신과 함께’를 영화로서 관람해주시면 어떨까 싶다. 저는 2년여 전부터 시나리오를 받아 시작을 했고 2년 간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작품을 이제야 보게 됐다”며 “저 역시 순수한 마음으로 보진 못했다”라고 나름대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출 경험을 빗대어 원작에 상상력을 더한 연출을 이해한다고 했다. “제가 ‘허삼관’ 연출을 해보지 않았나. 원작을 좋아하는 관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김용화 감독의 마음도 이해한다”고 전했다. 2009년 개봉했던 영화 ‘국가대표’를 각본 연출한 김용화 감독과 두 번째 작품이다.
강림 캐릭터에 대해 하정우는 “진기한과 강림을 합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 이승에서의 강림, 저승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강림을 연기하는 중간 지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가 찾은 묘안은 대학 전공수업에 교수님에게 들었던 수업 중 일부였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을 선택할지 고민이 될 때 블랙을 선택하라고 하셨다. 두 번째는 화이트라고 하셨다. (연기할 떄)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으면 블랙으로 가라고 하셨던 말이 떠올라 연기를 절제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삼차사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게 아니라 자홍, 수홍, 어머니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잘 데려다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