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쎈 초점] 엄정화, '레전드'를 '레전드'라 불러야 할 이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12.14 15: 30

엄정화를 향한 감탄과 경외가 더 이어져도 괜찮을 정도로, 그녀는 '레전드'다. 그런 엄정화가 더 빛나는 이유는 그녀의 디바 커리어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엄정화는 13일 전 음원사이트에 신보를 발표했다. 프라이머리 수란이 작곡 작사한 타이틀곡 '엔딩 크레딧'을 비롯, 이효리와 듀엣곡 '딜루젼', 정려원이 피처링한 '포토그래퍼' 등이 동반 호평 거둬들이고 있다. 레트로퀸으로 분한 그녀의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옛날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고, 서정적인 감성과 감각적인 사운드는 엄정화의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잇는다. 
엄정화가 레전드로 불리기 부족함 없고, 또 마땅한 데는, 그녀가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여성 솔로 가수로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여전히 춤추고 노래하며 현역에서 활동하는 엄정화의 모습은 가히 감탄이 나올 정도다. 트렌드를 읽고 좇는 능력도 탁월해 30년간 활동에서 단 한 번도 뒤처지지 않았다. 오히려 트렌드를 앞질렀다. 이번 신보에도 프라이머리 이효리 정려원 수란 등 내로라 하는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했다. 

가수 활동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도 '디바 엄정화'에 대한 놀라움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영화, 드라마 등 연기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가수 활동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여자 솔로 가수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 건 말 그대로 '역사'다. 30년간 연기와 음악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 엄정화만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다. 
현 시대 왕성히 활동 중인 여성 솔로 아티스트 역시 엄정화를 롤모델로 꼽는다. 13일 컴백한 소유는 "엄정화의 컴백 소식을 봤다. 정말 파격적이고 놀라웠다"고 말하며 함께 경쟁하게 된 것에 감격했고, 선미 역시 SNS를 통해 엄정화의 컴백을 응원했을 뿐만 아니라 SBS '가요대전'에서 콜라보레이션 무대까지 펼친다. 이효리와 가인 등 이미 반열에 오른 여성 솔로 가수 역시 엄정화를 롤모델로 꼽기 주저함 없다. 
현역에서 춤 추고 노래하는 엄정화는 그야말로 '레전드'다. 레전드를 향한 대중의 반향과 대접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엄정화가 걸어가는 길은 대단하고 아름답다. 누군가는 '레전드'라 부르는 게 낯부끄럽다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엄정화 정도라면 충분히 그렇게 불러도 되지 않나. /jeewonjeong@osen.co.kr
[사진] 미스틱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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