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택시' 조용필·'강철비' GD…스크린으로 온 '뮤직 아이콘'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14 15: 35

'택시운전사'(장훈 감독)과 '강철비'(양우석 감독), 올해 개봉한 두 영화의 공통점에는 '시대의 아이콘'이 부르는 노래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여름 성수기에 개봉, 무려 1200만 관객을 태운 '택시운전사'는 송강호가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신나게 흥얼거리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평범한 택시기사 김만섭(송강호)은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여느 때와 같은 하루를 힘차게 시작한다. 송강호가 부르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는 이후 민주주의의 기본이 처절하게 짓밟히는 광주의 상황과 대조를 이루며 1980년 5월, 광주의 처참했던 비극을 생생하게 스크린에 펼쳐낸다. 
송강호가 택시 안에서 흥얼거리던 '단발머리'는 '시대의 아이콘'이자 '가왕' 조용필의 히트곡. '택시운전사'는 한국 영화 최초로 조용필의 노래를 영화에 삽입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조용필은 평소 자신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것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1980년 5월, 광주의 그날을 담담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시선으로 그려낸 '택시운전사'의 기획 의도에 크게 공감했고, 평범한 택시운전사로 광주의 참상을 목도하는 소시민이 된 송강호에 대한 믿음으로 '단발머리'의 사용을 흔쾌히 허락했다고. 

'단발머리'는 택시운전사에 사용되며 별다른 부연 설명 없이도 1980년의 정취를 스크린에 불러오며 '택시운전사'가 천만 관객을 태우는데 일조했다. 
오늘(14일) 개봉한 '강철비'에는 21세기의 뮤직 아이콘 지드래곤의 노래가 사용됐다. '강철비'는 북한 쿠데타 발생으로 인한 일촉즉발 핵전쟁 위기를 막기 위한 남북의 두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 '강철비'에는 지드래곤 히트곡 '삐딱하게'와 '미싱 유' 두 곡이 삽입됐다. 두 곡은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로 분한 정우성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가 된 곽도원, 두 철우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삐딱하게'와 '미싱 유'는 정우성, 곽도원, 두 남자의 서사에 설득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두 사람의 감정선의 간접적인 표현이다. '삐딱하게'에 이어 '미싱 유'까지, 지드래곤의 두 곡은 이념을 넘어 두 남자를 하나로 이어주는 단서다. 양우석 감독은 지드래곤의 노래를 '강철비'에 삽입한 것에 대해 "북한에서 남한 문화를 소비하는 것에 대해 심하게 단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지드래곤(GD)의 경우, 굉장히 유명한 스타이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도 알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곽도원은 "'삐딱하게'는 극 중 철우가 따라 부를만한 노래여야 해서, 제가 감독님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삐딱하게' 삽입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mari@osen.co.kr
[사진] 공식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