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신원호PD "'감빵' 호평 체감, 비호감 걱정 많이 했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2.15 09: 45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이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1회가 4.6%를 기록한 뒤 2회 5.4%, 3회 4.7%, 4회 5.5%, 5회 5.6%, 6회 5.8%, 7회 6.4%, 8회 6.8%를 나타내며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을 경신하고 있는 것.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순위에서는 4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은 평균 4.4%, 최고 5.2%을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이는 감옥이라는 생소한 소재와 '응답하라' 시리즈의 차기작이라는 부담감, 그리고 뛰어난 연기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무명 배우들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촘촘한 스토리와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세심한 연출력, 마지막으로 주인공 박해수를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열연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에 OSEN은 신원호 PD와의 전화 통화에서, 날이 갈수록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중·후반 관전 포인트에 대해 물어봤다.
이하 신원호 PD와의 일문일답
Q. 드라마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요. 시청률도 상승 중이고요. 체감하고 계시나요?
"숫자적인 것보다도 체감으로 느껴지는 반응이 좋아 다행인 것 같아요. (시청률은) 처음 예상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정도 선에서도 만족하고 있어요. 물론 더 오르면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고요. 사실 감옥이라는 소재 때문에 싫어하는 분들이 많으실까 봐 걱정했거든요. 자칫 비호감이 될까 봐 걱정했는데 호감으로 봐주셔서 그게 가장 기분 좋아요."
Q. 곳곳에 숨어있는 반전 장치가 호평을 받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까요?
"저희가 이야기하는 스타일 자체가 그런 것 같아요. 영화를 볼 때 맨 뒷장면을 먼저 보지 않는 것처럼 처음부터 이야기를 해주면 재미가 없을 수 있잖아요. '이렇게 됐는데 들어볼래?'는 김빠지니까 이야기를 재배치하면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재밌어하는 편이에요. 그게 워낙 저희가 이야기를 짜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때론 저희가 일상적으로 배치를 한 건데 반전으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놀랐어요. 저희가 (반전의) 목적을 가지고 하는 부분도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반전 요소로 생각해주시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저희가 이야기를 짜는 스타일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도 (그런 반전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Q. 모든 인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특히 한양(이규형 분)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요. 
"저희 입장에서도, 본인 입장에서도, 시청자분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기쁘고 감사드려요. 사실 16회까지 이미 전체적인 얼개를 짜놓은 상황이라 누구의 분량이 더 생긴다던가 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한양의 경우, 지금도 분량이 적은 편이 아니라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영향력을 가져가지 않을까 싶어요."
Q. 드라마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는데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분)의 사이다 행보가 더 활발해질까요?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고 모든 사람들이 N분의 1을 해서 이야기가 돌아가고 있지만, 큰 그림에 있어서의 마지막 관점은 김제혁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1회부터 이 친구가 뒤에서 도움을 주고 문제를 해결해주고 또는 벌을 주고 있으니까요. 이 친구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할 거예요. 김제혁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때도 있을 거고, 또 워낙 다들 이 친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니까 그런 행보가 계속될 것 같아요."
Q. 스토리에 사회적인 이슈가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희 머리속에서만 나온 뜬금없는 이야기들보다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거나 문제의식을 갖거나 분노하거나 기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런 사회적인 이슈가)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특히 감옥은 사법 처리를 받은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잖아요. 그런 분들이 기사에도 많이 나오고 화제도 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유사한 사건에 빗대어지기 쉬운 거죠. 저희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고 찾아봤다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고 타당하면 반영될 때도 있고 저희가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봐주시는 부분도 있어요."
Q. 극중 러브라인의 비중이 앞으로 커질지도 궁금해요.
"러브라인이라는 게 김제혁이라는 친구의 삶에 포함된 이야기잖아요. 한양의 사랑 이야기도 그가 사는 인생의 일환이고요. '응답하라' 시리즈 때처럼 러브라인이 큰 지분을 가지고 들어가진 않겠지만 사랑이 어쨌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보니 각자의 인생을 그리는데 있어서 지금 같은 기본을 가지고 갈 거예요. 정통 멜로 같은 치정과 갈등보다는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 선에서요. '내가 만약 감옥에 있다'고 생각하면 일어날 수 있는 감정들? 그런 선에서 지금과 마찬가지의 정도로 러브라인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말씀 부탁드려요.
"어쨌든 계속 같은 컬러로 갈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요. 계속 단역인 줄 알았던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예를 들어 장발장(강승윤 분)처럼 구조상 만기와 이감이 있으니 갑작스러운 이별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있을 수 있고요. 방송 초반하고 다르게 다들 캐릭터에 정이 들어 버리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충격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지금까지 해왔던 스텝 그대로 각자의 이야기, 또는 함께 풀어가는 이야기가 있을 예정이에요." 
한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1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슬기로운 감빵생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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