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2' 5인방, 서울vs한양은 다르다(ft. 신해철)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2.15 23: 31

'알쓸신잡2' 잡학박사들이 현재의 서울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15일 방송된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2(이하 알쓸신잡2)'에서는 서울 종로와 중구를 방문하는 다섯 잡학박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서울 투어를 끝낸 이들은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가장 먼저 유시민은 조선의 기틀을 만들고 한양을 설계했지만 이성계의 다섯 번째 아들인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 정도전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도전은 굉장히 분석적인 사람"이라고 정의했고 장동선은 "인간은 분석적 사고와 감정적 사고가 양립하지 못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시민은 "리더는 분석하는 사람이 아니다. 직관이 강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거다. 나는 분석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이어 잡학박사들은 한양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고 유희열 또한 "이번 특집에 부제가 있다면 한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황교익은 "지금의 서울은 조선의 한양과 다르다. 지금의 서울은 살고 있는 사람들을 봐야 한다. 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기에 서울은 이주민의 도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를 언급하며 "서울은 고종보다 영자와 더 문화적 맥락이 깊이 있게 연결된 도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60~70년대 많은 사람들이 봇짐 하나 들고 서울로 일하러 왔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한편 장동선은 세운상가를 방문했고 자신이 만들고 싶은 물건을 주문해 제작하는 방식을 흥미로워하며 "서울의 미래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유시민은 "현재 서울을 만든 요소는 대량생산과 화석에너지인데 그중 하나면 변화가 생겨도 서울이 달라질 거다. 방금 그 이야기를 들으니 서울의 미래가 암담해지는 것 같다"고 걱정했고, 이에 유현준은 "과거 전기통신이 발달해 근무 형태가 재택으로 바뀔 거라고 예상한 사람도 있었지만 의외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기본적으로 상사는 부하가 집에서 일하는 꼴을 보지 못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현준은 이어 "서울을 보면 마차시대에 만든 뉴욕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내가 서울을 다시 만든다면 3층 이상에는 상가를 못 두게 할 거다"면서 "지금의 도시를 보면 대형유통회사와 자동차 업계만 돈을 벌게 되어있다. 5대 그룹이 만들어진 이유가 보인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이후에도 유현준은 서울의 대표 명소인 종묘를 방문해 건축가의 시각에서 보는 유적지의 멋과 과학을 재미있게 풀어냈고, 유희열은 "지금 서울의 종묘는 어디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한국기독교회관, 광화문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끝으로 유희열은 유현준과 서촌의 길을 걷다 신해철의 동상을 발견했고, "눈이 오는 날 형을 여기서 만난다. 여기서 눈 맞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희열은 지난 2014년 신해철이 사망했던 때를 힘겹게 떠올리며 신해철을 위해 만든 곡인 '취한 밤'의 가사를 낭독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 nahee@osen.co.kr
[사진] '알쓸신잡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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