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첫방, 이것이 차승원표 카리스마 코미디.."햅~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12.24 07: 14

차승원이기에 소화 가능한 카리스마와 정극, 코믹 연기였다.  
 
지난 23일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가 첫 방송됐다. 차승원은 이날 방송에서 귀신을 보는 어린 진선미(갈소원)와의 인연이 공개되며 '화유기'의 문을 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려한 슈트에 검정 장우산, 마술사 모자, 장발 스타일로 첫 등장한 차승원은 그 자체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마왕(차승원)은 '특별한 인간' 선미를 만났고 태백산에 난 불을 끄기 위해 그 소녀에게 오행산에서 파초선을 가져오도록 부탁했다.  
 
하지만 선미는 오행산에 갇힌 손오공(이승기)과 맞닥 뜨렸고 거짓말에 속아 봉인을 풀어주고 말았다. 인간 세상에서 1000년째 수행중이던 우마왕은 의도하지 않게 손오공의 봉인을 풀게 도와준 죄(?)로 100년이라는 수행 점수가 깎였고 25년째 손오공과 한집에 살게 됐다.  
 
오공과 매순간 티격태격하는 우마왕은 허당기가 충만해 보이면서도 숨겨진 카리스마를 순간순간 번뜩여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였다.  
 
많은 과속 딱지, 예의 없는 주차, 자신의 분신 같은 흰소 조각상에 코트를 아무렇게 걸어놓는 등 오공의 안하무인 행동에 당황하고 열 받아 하면서도 "양아취~ 진짜 양아취~"라고 할 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붉으락푸르락 표정을 주체하지 못한 우마왕은 웃음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현실의 인간 세상에서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루시퍼기획 수장을 맡고 있는 우마왕 우휘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슈퍼스타' 오디션 프로그램 신도 눈길을 끌었다. 우휘는 센스넘치는 스타일과 완벽한 비주얼, 객석과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하는 멘트 "개앤~~절함(간절함)이 있습니꽈?" "그대는 햅~~격(합격)"으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삼장이 된 어른 진선미(오연서)의 부동산 사무실을 찾은 우마왕이 "삼장의 피에는 연꽃향이 난다"는 말을 확인하기 위해 선미가 벗어놓은 슬리퍼의 향기(?)를 맡는 신은 압권이었다. "이게 삼장의 향기인가?"라며 슬리퍼를 든채 "꼬린내인가? 연꽃향인가?"라고 하다가 이내 "그래 이거야. 아~ 황홀해. 연꽃향. 온몸에 코에 붙여놓고 싶어"라며 테이프를 찾다가 부동산 직원 한주(김성오)에게 들켜 정색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했다.  
 
그러면서 코미디와는 극과 극 지점인 진지한 연기도 동시에 선보였는데 이질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마왕은 삼장 진선미가 목각귀 신부로부터 위기에 처해 피를 흘리자 피냄새를 맡고 돌변했다. 회의중이었던 그는 피냄새를 맡고 선미의 집으로 순간 이동했고 오공이 와 있는 걸 알고 표효했다. 앞서 '슈퍼스타' 오디션에서도 녹화가 끝난 뒤 제작진이 "역시 시청률의 요정"이라고 추어올릴 때 역시 "아닌데, 난 마왕인데"라고 정극 연기를 펼친 뒤, "댓글에서 그러던데. 오바 대마왕이라"고 장난하며 귀여운 몸짓을 선보이기도 했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절대 낭만퇴마극이다.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극본을 쓰고, 박홍균 PD가 연출을 맡았다. 오늘(24일) 오후 9시 2회가 전파를 탄다. /nyc@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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