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준비' 김연경, "1R 점수는 80점, 동료들은 100점"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29 06: 00

그야말로 상하이에 부는 마법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29·상하이)이 소속된 상하이가 B조 1위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상하이는 지난 26일 중국여자프로배구리그 조별리그 B조 산둥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2, 25-16, 25-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라운드 12경기에서 11승 1패를 거둔 상하이는 B조 1위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김연경 효과'는 대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상하이와 계약을 맺으며 중국리그에 도전한 김연경은 팀의 에이스로 경기마다 화끈한 득점포를 터트렸다. 총 득점 203점, 공격성공률 53%를 기록하면서 팀의 주포 역할을 확실히 한 김연경의 활약에 상하이는 지난 시즌 5승 5패로 6개 팀 중 6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김연경을 1라운드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11승 1패로 조 1위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는데, 12월 원정길 첫 경기(텐진전)에서의 시즌 첫 패가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1라운드 모든 경기에서 완벽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11승 1패 조 1위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선수 전원이 좋은 경기력과 위기 상황에서 보다 집중력을 발휘했기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아직 100% 만족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연경은 1라운드 스스로 활약에 대해서 "굳이 점수로 이야기를 하면 70~80점을 주고 싶다"라며 "팀 이적 후 첫 시즌이다 보니 현지에 적응하고,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정신없이 지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오히려 상하이 팀 관계자 및 동료들에게는 100점을 주고 싶다. 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모든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 팀 성적도 좋았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2라운드는 1라운드 A조, B조의 상·하위 스플릿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의 1~4위 팀이 2라운드 A조에, 나머지 하위 3개 팀이 B조에 편성된 뒤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속하지 않은 팀과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2라운드 승점 합산 과정에서 1라운드 당시 대결 성적이 그대로 2라운드에 반영되는 만큼, 조 1위로 통과한 상하이는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섰다. 더욱이 상하이는 지난 2001~2002시즌 이후 약 16년 동안 정상에 서지 못했다. 그만큼 '김연경 효과'를 노리고 있는 올 시즌 우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김연경으로서도 책임감이 많이 느껴질 수 있는 상황. 상하이의 2라운드 첫 경기는 내년 1월 2일 광동전이다.
김연경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서 우승을 이야기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생각한다. 2라운드에서는 A조 팀들과의 경기도 있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하기 보다는 상하이에 재능있는 선수가 많기에 그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그러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2라운드 진출 팀 중 가장 높은 승점을 안고 시작하는 만큼 부상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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