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액 경신' 뜨거운 불펜 시장…오승환은 웃는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30 05: 42

'돌부처' 오승환(35)도 미소지을 만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불펜투수들의 몸값이 날로 오르며 그야말로 '금값'이 된 분위기. '불펜 최대어' 웨이드 데이비스(32)의 행선지가 정해지면서 오승환의 차례도 차츰 다가오고 있다.
미 매체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을 비롯한 각종 메이저리그 소식통들은 30일(이하 한국시간) "FA 데이비스가 콜로라도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연 평균 약 1733만 달러.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5년 총액 8600만 달러 계약한 아롤디스 채프먼의 연봉(약 1667만 달러)을 넘으며 역대 불펜 최고 연봉자가 됐다.
동일 포지션 최대어가 정리되면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 소식도 속속 들려오기 마련이다. 데이비스의 계약은 '끝판왕' 오승환의 계약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76경기서 6승3패 19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FA를 앞둔 올 시즌 62경기 1승6패 7홀드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 평균 500만 달러 이상을 노려볼 만하다. 오승환과 비슷한 나이에 유사한 성적을 거둔 여타 FA 불펜투수들의 계약 내용이 이러한 시각을 뒷받침한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는 유달리 불펜투수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높은 몸값에 계약했다. 데이비스 계약 이전에도 마이크 마이너(텍사스·3년 2800만 달러), 브라이언 쇼, 제이크 맥기(이상 콜로라도·3년 2700만 달러), 토미 헌터(필라델피아·2년 1800만 달러), 팻 니섹(필라델피아·2년 1625만 달러) 등이 고액 계약을 맺은 바 있다.
30대 초반 불펜투수들은 2년 1400만 달러에서 3년 2700만 달러 사이에 계약했다. 연 평균 700~900만 달러. 30대 후반의 니섹은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연 평균 800만 달러 이상을 따냈으며, 불혹의 페르난도 로드니도 미네소타에게 1년 45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오승환과 최근 2년 성적이 가장 비슷했던 브랜든 킨츨러(33) 역시 2년 총액 1000만 달러, 연 평균 500만 달러에 워싱턴과 서명했다.
미 현지에서도 여전히 오승환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팬래그스포츠' 존 헤이먼은 "오승환은 연평균 400만 달러 계약을 받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보다 높은 금액을 받을 공산이 크다. 오승환 측은 지난 12월 중순 끝난 MLB 윈터미팅에서 몇몇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후문. 거기에 다른 불펜투수들이 높은 가격에 계약한다는 점도 오승환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최대어 데이비스가 기준을 제시한 뒤 시장을 빠져나갔다. 이제 그렉 홀랜드, 애디슨 리드를 비롯한 '차선책'들의 계약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 오승환의 차례가 임박했다는 해석도 설득력 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 측도 "최대어는 데이비스다. 거기에 홀랜드, 리드 등이 계약한다면 오승환의 협상이 본격화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스의 계약이 오승환에게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까. 현재로서는 오승환에게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ing@osen.co.kr
[사진] 데이비스(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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