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한신, 박병호-오승환 노린다…2019년 대비"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30 06: 45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박병호(31)와 오승환(35)을 노린다는 보도가 일본 현지에서 나왔다. 이듬해 겨울, 바꿔 말해 2019시즌을 위한 물밑작업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내용이다.
일본 스포츠매체 '데일리스포츠'는 30일 "한신이 이듬해 오프시즌을 대비해 '코리안 메이저리거'를 조사하고 있다. 박병호와 오승환이 대상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비록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힘을 발휘하진 못했어도 능력은 확실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를 통해 일본에서도 역량이 통할 것임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스포츠는 박병호와 오승환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는 부상 등이 겹쳐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50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 등 과거 타자 성공 사례가 있어 2019시즌 외국인 선수로 조사하기에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스포츠호치'는 "한신은 올 겨울, 윌린 로사리오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박병호 영입 가능성도 모색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에 대한 묘사는 더욱 자세했다. 한신 고위 관계자는 데일리스포츠에 "현재 구원진은 튼튼하다. 하지만 오승환을 노린다는 정보가 있는 거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 본인도 일본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오승환은 한신에서 '수호신' 경험이 있다. 그의 일본 야구 적응력은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내용이다. 오승환 측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해 몇몇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투수가 '금값' 대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복귀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게다가 넥센이 4년 보유권을 가진 박병호 역시 구단 동의 없이 이적은 불가능하다. 물론, 오승환과 박병호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러 모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보도다. 게다가 2018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2019시즌 대비 외국인 선수 언급은 이른 감이 있다.
'닛칸스포츠'는 한 술 더 떠 "한신이 박병호와 김현수, 강정호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한국 복귀가 쉽지 않은 강정호를 차치하더라도 김현수는 당장 2018년부터 4년간 LG 유니폼을 입는다. 박병호, 오승환을 언급한 것보다 더욱 가능성이 낮은 얘기다.
데일리스포츠는 "순조로운 새로운 전력 확보를 위해 지금부터 조사해야 한다"며 "한신은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야구계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철저한 준비는 좋지만 이를 위해서는 선수의 계약 상황을 살피는 게 먼저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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