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 없이도 빛나는 파다르의 V-리그 성장기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03 06: 00

왕관 세 개 중 하나가 부족했다. 하지만 그 왕관이 없어도 크리스티안 파다르(22·우리카드)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우리카드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세트 스코어 3-0(35-33, 26-24, 25-18)으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하며 '봄 배구' 희망을 재점화했다.
승리 주역은 단연 파다르. 파다르는 양팀 합쳐 최다인 35득점(공격 성공률 51.92%)으로 펄펄 날았다. 비록 서브 에이스 한 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한 경기서 후위 공격·블로킹·서브 에이스 3개 이상)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팀 승리 이끌기에는 충분했다. '적장' 김세진 감독도 경기 후 "파다르 서브에 당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파다르는 올 시즌 21경기 84세트를 뛰며 607득점을 올렸다. 이 부문 압도적 1위. 2위 미챠 가스파리니(대한항공·528득점), 3위 타이스 덜 호스트(삼성화재·498득점) 등 쟁쟁한 외인들도 파다르에게 부족하다. 공격종합에서도 2위(54.43%, 외인 1위)에 올라있다. 오픈(49.00%, 2위)과 백어택(58.78%, 3위)도 리그 정상급으로 꼽힌다. 그야말로 화려한 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
지난해에도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여줬지만 올 시즌만큼은 아니었다. 파다르 본인 스스로도 발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블로킹과 서브, 타점까지 모두 발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블로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파다르는 "예전에는 내 점프와 팔만 믿고 점프했다면, 요즘은 스텝으로 쫓아가는 느낌이다. 오늘도 완전한 점프가 안됐는데도 따라가다보니 수비로 연결된 게 있었다"고 예를 들었다. 이날 파다르는 여섯 차례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파다르는 1라운드 초반, 세 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라운드별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지난해 트리플크라운 네 차례 기록했으나 올해만 벌써 여섯 번을 넘겼다. 이날도 서브 에이스 한 개가 부족했던 것. 파다르는 "아쉽긴 해도 OK저축은행 선수들이 서브 리시브를 잘했다. 짜증이 났다"라는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떨까. '성장형 외인' 파다르는 트리플크라운이라는 왕관 없이도 스스로 빛을 내고 있다. /i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