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이정재→김하늘"…'신과함께', 천만 이끈 슬기로운 특별출연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1.04 10: 41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이 마침내 천만을 돌파했다. '신과함께'가 천만을 돌파하기까지, 신들린 흥행의 일등공신은 주연을 맡은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등이다. 그러나 이들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을 쉴 새 없이 사로잡은 배우들이 있었으니, '신과함께'를 더욱 빛낸 특별출연 군단이다.
'신과함께'는 무엇보다 충무로에서는 전무후무한 최고의 캐스팅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주연을 맡은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그리고 도경수, 이준혁, 오달수, 임원희 등은 인생 최고의 열연을 펼치며 '신과함께'의 천만행을 이끌었다. 
가장 '하드캐리' 활약을 펼친 것은 염라대왕 이정재. 이정재는 부모에게 지은 죄를 묻는 천륜지옥의 재판장이자 저승을 다스리고 있는 대왕들 중의 대왕인 염라를 연기하며 특별 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당초 이정재는 우정 출연으로 '신과함께' 캐스팅을 확정했으나, 무려 30회의 촬영을 진행하며 역대급 특별 출연의 품격을 과시했다. '신과함께'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깨알 같은 웃음을 자랑하는 이정재는 '신과함께' 최고의 '히든 카드'라 할 수 있다. 특히 이정재는 특별 출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제작보고회, 언론배급시사회, 무대인사까지 참석해 영화에 힘을 보탰다. 

나태지옥의 초강대왕 역을 연기한 김해숙 역시 짧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신과함께'의 천만을 견인했다. 생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무위도식하며 인생을 허비한 자를 심판하는 나태지옥의 주심 재판 초강 대왕을 연기한 김해숙은 19년 만에 만난 '귀인' 김자홍(차태현)의 모습에 "동상을 세우자"고 감격하면서도, 김자홍의 발칙한 말대꾸에 격분하는 극과극 매력을 선보인다. 김해숙은 오달수, 임원희와 호흡을 맞춰 '국민배우'다운 명연기를 펼치며 '신과함께'의 천만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다. 
거짓지옥의 재판관 태산대왕을 연기하는 김수안 역시 특별출연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한다. 조그마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아우라는 지옥을 다스리는 대왕다운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타인의 믿음을 저버린 자를 재판하는 배신지옥의 재판관 송제대왕이 된 김하늘은 평소 보지 못했던 화려한 비주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편집돼 원래보다 매우 적어진 출연 분량에도 김하늘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특수분장과 VFX 효과로 쉽게 알아볼 수 없는 변성대왕 정해균, 진광대왕 장광과 순식간에 지나가는 정말 특별한 출연을 자랑하는 오관대왕 이경영 역시도 등장이 곧 재미다.
유준상과 김수로는 차태현과 합을 맞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유준상은 김자홍의 동료 소방관으로 깜짝 등장한다. 이후 유준상은 지옥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 김자홍의 생전 행적과 관련된 주요한 인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선사한다. 김수로는 소방관이었던 차태현이 구조에 나선 고양이의 주인으로 의외의 장면에 등장, 특유의 생활 연기로 관객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전한다.
'신과함께'는 충무로에서는 유례 없는 막강 특별출연 군단으로 '천만 신화'를 썼다. 적은 분량에도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을 펼친 배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당연한 기적이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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