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처럼 꾸준히 노력할것"...'PD수첩', 바닥친 신뢰도 회복할까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1.04 14: 59

'PD수첩'이 바닥에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고,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는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진행을 맡은 한학수 PD를 비롯해 박건식 PD, 조준묵 PD, 유해진 PD 등이 참석했다.
한학수 PD는 "12년 만에 복귀하는데 감개무량하다.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이 백배, 천배다. 부담감도 백배다. 초심을 가지고 하나, 하나씩 잘 하다 보면, 신뢰의 위기를 잘 극복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영 PD는 "그동안 MBC가 제대로 사회적 기능을 못했다. PD수첩의 빈자리를 다른 매체가 채운 것도 사실이다. 그것도 인정한다. PD저널리즘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발해 저널리즘의 지평을 열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1990년 5월 8일 첫 방송된 'PD수첩'은 PD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프로그램으로, MBC를 대표하는 시사 교양 방송이다. 그간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할 많은 이슈를 다루면서, 대한민국 탐사 보도 프로그램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중간 중간 위기와 고비를 맞고, 파업 등을 거치면서 신뢰도가 바닥을 쳤다.
2018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는 'PD수첩'은 황우석 교수 논문 조작 사건을 밝히며, 전성기를 누린 한학수 PD가 합류했다. 이 외에도 '치과의 비밀'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 김재영 PD 등 내부에서 시사교양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멤버들이 뭉쳤다. 
김재영 PD는 "2010년까지 굉장히 많은 변화와 노력을 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잊혀진 게 사실이다. 그 당시 'PD수첩'의 강점은 대표적인 게 데이터 저널리즘이다. 그 당시 시작을 하다 그만둔 부분이 있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PD수첩'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과학적이고 치밀한 이야기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고 강조했다.
취재와 진행을 병행하게 된 한학수 PD는 "'PD수첩'이 외면 받은 지난 몇 년을 안다. 앞으로 중요한 제보를 같이 듣고, 제보자와 함께 만나 취재도 하겠다. 함께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PD수첩'이 신뢰를 잃어가는 동안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JTBC는 가장 신뢰 받는 방송국이자 언론사가 되기도 했다.
박건식 PD는 "'PD수첩'이 아무리 약자를 위하고, 공공의 이익을 따져도 방송국인 이상 시청률을 무시할 순 없다. 이건 영원한 숙제다"며 "지난 1~2년을 돌아보면 JTBC가 가장 큰 정점을 찍었을 때가 태블릿 PC 보도다. 그 곳이 신뢰를 얻은 건 테크닉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다. JTBC는 팽목항에서도 꾸준한 노력을 했다. 그게 오늘의 JTBC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에 물고기가 많이 산다고 들었다. 서늘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젊은 층에 다가가는 세트나 여러 아이템 등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PD수첩'의 새해 첫 아이템은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고와 국정원 문제 등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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