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대상 이상의 의미" 엄정화, 25년 명곡史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1.07 11: 10

"장래희망은 음반 대상"
비록 대상은 단 한번도 받지 못했을지라도 엄정화는 대중에게 여전히 '가요계 퀸'이다. 수많은 명곡들이 지금까지 대중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도 엄정화의 저력이 또 한번 입증됐다. 엄정화는 멤버들과 함께 데뷔곡 '눈동자'부터 최근 발표한 '엔딩크레딧'까지 부르며 지난 25년간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떠올리게 했다. 그렇다면 '아는 형님'에서 엄정화의 어떤 명곡들이 재조명받았을까.

#눈동자
"그대 나를 처음 본 순간/이미 나를 사랑하고 있었다고/그대 나를 사랑하기에/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다고"
엄정화는 '아는 형님'에서 콩트를 펼치며 김희철과 '눈동자'를 불렀다. 고(故) 신해철이 작사, 작곡한 '눈동자'는 엄정화의 가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곡이다. 1993년에 발표됐으며 파격적인 시도로 가요계에 강렬함을 선사했다.
#배반의 장미
"왜 하필 나를 택했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그냥 스칠 인연 한 번도 원한 적 없어/기억하렴 나의 서글픈 모습"
엄정화는 서장훈과 '배반의 장미'를 열창하며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997년 발매된 '배반의 장미'는 청순미가 주를 이루던 당시 엄정화만의 섹시함을 제대로 보여준 곡이다. 도발적인 안무, 의상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포이즌
"널 뒤로한채 그냥걸었어 미안해 하는 널위해/참아온 눈물 보이기 싫어 나 먼저 일어선거야/오늘이 올줄 알고 있었어 우리사랑 끝나는 날" 
엄정화는 '4차원' 민경훈과 독특한 버전의 '포이즌'을 선보였다. 1998년 발매된 '포이즌'은 큰 인기를 모으며 단발머리 열풍을 일으켰다. 차승원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김종민도 당시 댄서로 활동했다.
#초대
"아슬아슬 하게 아찔하게/그대가 내 품에 들어오게/이마음과 이미소와 이 눈빛과/이 손길로 오늘밤 그대를 유혹할래"
엄정화는 '아는 형님'에서 화려한 입담까지 뽐냈다. 그는 '초대' 활동 때를 회상하며 "무대에서 폭죽 연기를 들이마셔 코에서 연기를 뿜어낸 적도 있다. 마치 용 같았다"고 말해 '아는 형님'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멤버들은 엄정화의 '초대' 춤을 따라추기도 했다.
1998년 발표된 '초대'는 부채춤을 빼놓을 수 없다. '초대'는 지금까지도 많은 아이돌들이 섹시 콘셉트의 무대를 꾸밀 때 주로 선곡한다.
#몰라
"정말 난 몰라 알수가 없어/도대체 사랑이 어떤 거길래/나만을 아껴주었던 그대를/왜 내가 떠나는건지도 모르겠어"
엄정화는 매 앨범마다 신선한 시도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1999년 발표된 '몰라'는 양쪽에 물이 들어간 헤드폰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으며 여전히 예능 등에서 회자되고 있다. '아는 형님'에서도 멤버들은 헤드폰을 끼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엔딩 크레딧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위로 저 위로"
지난해 12월 엄정화는 가수로 8년만에 컴백했다. '엔딩 크레딧'은 인생(또는 사랑)의 화려했던, 아름다웠던 순간이 지나가고 그때를 회상하는 화자의 쓸쓸한 모습을 엔딩 크레딧에 빗대어 표현했다. 엄정화 특유의 애틋한 목소리가 돋보일 뿐만 아니라 가사와 그의 삶이 교차되면서 긴 여운을 남긴다.
엄정화는 자신만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 퍼포먼스로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것. '아는 형님'에서도 방송 말미 '엔딩 크레딧'을 열창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아는형님'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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