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위원장이 한국 축구에 던진 3가지 화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1.08 14: 12

3가지 화두를 던졌다. 부진에 빠진 한국 축구를 위한 로드맵이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 초대 위원장이 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해 말부터 이미 업무파악을 실시한 김 위원장은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조직개편 때 새로 생긴 직무. 따라서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의외로 질문이 많았다.

홍콩에서 성공적인 직무를 펼쳤던 김 위원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홍콩의 히딩크'라고 불리지만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선임은 의외였다.
하지만 김판곤 위원장은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외부에서 봤던 한국축구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이 첫번째로 강조한 것은 '젊고, 다이나믹하고 프로액티브한'인물들을 찾겠다는 것. 국가대표감독 선임위원회지만 사실상 기술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맡은 김판곤 감독은 무거운 조직이 아닌 가볍고 젊고 빠른 움직임의 조직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홍콩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판곤 위원장은 많은 견제를 받았다.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홍콩은 영국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조직의 무게가 무거워지고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길을 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홍콩 축구협회는 김 위원장을 선택, 새롭게 축구협회의 조직을 바꿔 놓았다.
그 결과 홍콩은 비록 우승 등 폭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축구 수준이 올라갔다.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가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다. 김 위원장의 제자들이 홍콩리그 감독을 맡고 있다.
2번째는 스포츠 사이언스의 본격적인 축구와 융합이다. 김판곤 위원장은 "대표팀이 아시아에서 국격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스포츠 사이언스를 강화하고 선수 스카우트, 상대 분석 등을 과학적이고 데이터 분석을 펼치도록 하겠다. 정보를 강화해서 상대들에게서 일어나는 일들을 업데이트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명확한 일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세계 축구의 흐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어가면서 대표팀과 한국 축구 발전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지도자 선임에 대해서도 단순히 이름값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 본인이 유명 선수 출신이 아니다. 호남대를 졸업하고 울산과 전북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그러나 꽃을 피우지 못했고 홍콩으로 넘어가 선수생활 및 지도자 준비를 펼쳤다.
그 후 홍콩에서 지도자로 성공했다. 큰 인연이 없는 곳에서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 특히 2009년 피닉스 프로젝트를 만드는 등 홍콩 축구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이름값이 높은 지도자 보다는 철저하게 계획된 시스템을 통해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10bird@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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