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문재인 대통령과 강동원의 눈물..'1987' 1위로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1.09 11: 05

영화 '1987'(장준환 감독)이 역주행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의 관람과 배우 강동원이 흘린 눈물이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킨 덕이 크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87'은 8일 하루 동안 전국 17만 9,845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누적관객수는 426만 9,317명. '1987'이 '신과함께-죄와벌'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달 27일 개봉이래 처음이다. 이미 지난 8일 오후 처음으로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역주행을 예고했던 바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과 입소문 덕도 있지만 역주행의 1위 공신은 누구보다도 문 대통령과 강동원이다.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용산 CGV에서 ‘1987’을 관람하고 관객들에게 전한 말이 뜨끈한 감동을 선사한 것.
문 대통령은 “영화 다들 어떻게 보셨나. 많이 우셨을 것 같다. 그런 가운데서도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었다. 메시지도 아주 좋았다"라며 "저는 이 영화를 만드신 분들 그리고 이 영화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거나 관련 있는 분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영화 보는 내내 울면서 뭉클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는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 영화는 극 중 연희(김태리)의 대사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에 대한 대답이라고도 말했다.
무대 위에서 목이 메이는 문 대통령 옆에 서 있던 강동원은 시간이 흐르면서 북받쳐 오르는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급기야 뒤돌아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았다.
극 중 1987년 6월 시위 참여 도중 전경이 쏜 최루탄을 맞고 사망한 고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은 눈물을 참으며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가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많은 빚을 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런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심정으로 참여했다.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열심히,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찍으면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런 그 시대를 살았던 이와 그 당시를 재현한 배우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1987'은 박스오피스를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한 사람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냐고? 그 힘은 크다. /nyc@osen.co.kr
[사진] 청와대 SN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