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또 장자연 리스트? 결국 쥐소동인가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1.10 16: 34

 2009년 故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9년이 지났다. 세월이 한참 흐른 요즘,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낸시랭과 왕진진 부부 탓도 크지만 9년전 사건 이후 불거진 논란이 반복되는 중이다. 뭔가 숨겨진 비밀이 터져나온 듯 떠들지만 새로 나운 사실은 하나도 없다. 태산명동에 서일필이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딱 그 모양새다.
장자연 리스트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17년 마지막 달 검찰개혁위원회에서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다. 하지만 검찰개혁위원회에서 장자연 리스트를 재조사 할지 여부도 확정짓지 않았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조사한다고 해도 검찰개혁위원회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검찰의 자기반성이나 마찬가지다.  과거 사건 발생 당시 경찰과 검찰이 한 조사를 바탕으로 검찰이 내린 수사 개시 결정이나 기소 결정에 대한 잘못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돼 집중 조명되는 것들은 사건 당시 보도 됐던 내용에 7년 전 위조로 밝혀진 친필 편지와 관련, 이미 널리 알려진 기사들이다. 9년 전 장자연의 매니저 유모씨가 남긴 심경기록문을 통해 장자연의 소속사 대표가 폭행을 일삼으며 술 접대와 성 접대를 강요했고, 어머니 기일에 술을 접대하러 나오라 강요했단 사실도 새로울 건 없다.
낸시랭의 남편 전준주가 들고 나섰던 장자연의 친필 편지가 위조가 아니라는 주장 역시도 마찬가지. 사망 2주기에 보도된 장자연의 친필 편지 역시도 국과수에 의해 위조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고, 현재까지 이를 뒤집을 만한 새로운 증거나 증언은 나오고 있지 않다.
새로운 사실이 아닌 과거의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고인의 죽음과 관련된 비극을 선정적으로 소비하는 일일 뿐이다. 검찰개혁위원회가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사건을 되새기는 것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춰진 진실이 있다면 선정적인 보도가 아닌 과거 국가의 잘못을 반성하고 뒤늦게 되돌려 보려는 외부기관에서 이뤄져야할 일이다. 27살 꽃다운 신인 배우의 억울함이 9년이 지난 이후 풀릴 수 있을지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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