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박병호, “못했던 야구 마음껏 펼치겠다”(일문일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09 18: 23

‘홈런왕’ 박병호(32·넥센)가 귀국했다.
박병호는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시카고에서 귀국했다. 곧바로 인근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이동한 박병호는 넥센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 임했다. 이 자리에는 고형욱 넥센 단장을 비롯해 장정석 감독, 주장 서건창 등 넥센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박병호는 2018시즌 연봉 15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고형욱 단장은 벽병호에게 52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다. 장정석 감독과 서건창은 박병호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넥센 입단 소감을 묻자 박병호는 “내가 좋은 성적을 얻은 것이 아니지만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해주신 넥센 이장석 대표님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2년 전에 큰 목표를 가지고 미국으로 떠났다. 첫 해에 부상을 당했다. 작년에 새롭게 다시 도전한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결국 마이너에서 시간을 보냈다.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많이 힘들었지만 이장석 대표팀께 전화가 와서 한국에 와서 다시 뛰어달라고 하셨다. 한국으로 복귀를 하는 것에 마음을 먹었다. 이왕 한국으로 왔으니 작년에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넥센이 좋은 성적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박병호와 일문일답.
-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했다. 지난 2년은 어떤 의미였나.
▲ 메이저에서 뛰었지만 마이너에서 기간이 더 길었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좋은 선수 많이 만났다. 야구선수로서 더 좋은 선수들을 만나고 싶어 미국에 도전했다. 결과 좋지 못했지만 세계의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선수들과 대결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 미국 2년 간 가장 아쉬운 순간은?
▲ 첫 해는 메이저에서 시작했다. 조금 홈런을 더 치고 있었다. 타율이 낮았다. 신경을 더 썼다면 하는 아쉬움에 작년에 다시 도전했다. 작년에 스프링캠프까지 좋았다. 마이너에서 시즌을 시작해도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초반 부상이 길어졌다. 마이너에서 쉽게 잊고 편하게 하지 못하고 자신감을 잃었다. 힘들게 생활한 것이 아쉽다.
- 지난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쉽지 않나?
▲ 시범경기 성적이 좋았다. 마지막 날 마이너 시작 통보를 받았다. 금방 4월에 올라갈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복귀하면서 타격감 찾으려 노력했으나 시간이 오래 갔다. 내 자리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선택을 받았다. 나도 아쉬움을 느꼈다.
- 메이저에서 2년간 경험하면서 가장 특별한 부분은?
▲ 스스로를 예를 들면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선수들이 즐비한 곳에서 했다. 구속에서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위에 있다. 변화구도 그렇다. 모든 야구 외적인 환경도 정말 선수가 뛰어보고 싶은 좋은 환경이었다.
- KBO로 돌아오는 계기가 있다면?
▲ 마이너에서 시즌을 끝내면서 계약기간이 남아 다시 도전하려고 했다. 마이너에서 생활이 창피하지만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있는 상태서 이장석 대표의 전화 받았다. 바로 답변을 못 드렸다. 가장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좀 더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선택을 했다.
- 마이너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힘들었나?
▲ 트리플A에 있었지만 다음 레벨이 메이저다. 하늘과 땅 차이다. 식사나 숙소 등 모든 환경이 좀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다.
- 고척돔에서 새롭게 뛰게 됐다. 느낌은?
▲ 많이 궁금하다. 프리미어12대회 앞두고 쿠바와 경기를 했던 것이 처음이었다. 넥센 홈구장에 대한 느낌이 어떨지 궁금하다. 캠프 다녀와서 빠른 시간 안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은 감회는?
▲ 사실 들어오면서 넥센 관계자들 뵙고 서건창도 봤다. 기뻤다. 유니폼 받을 때 편안한 마음도 들었다. 즐겁게 열심히 야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2년 만에 돌아왔다. 2년 전에 비해 좋아진 점? 보완할 점은?
▲ 솔직히 내가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 모르겠다. 2년 동안 국내리그를 뛰지 않아 걱정도 된다. 하지만 내가 다른 팀이 아닌 넥센에 복귀했다. 금방 잘 적응할 거라 믿는다.
- 황재균, 김현수와 대결은?
▲ 김현수와 황재균도 같이 한국에 복귀했다. 솔직히 김현수는 우리보다 낫다. 황재균과 나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좋은 이야기는 듣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다. 한국야구에서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 낸다면 프로야구 인기도 올라가고 팬들도 좋아해줄 것이다. 한국야구가 높아질 것이다.
- 지난 2년간 넥센의 변화는 알고 있나? 거포부재 해결될까?
▲ 많은 선수들이 변했다.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넥센 팀컬러도 바뀌었다.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합류해서 팀이 더 나은 공격력이 나오면 좋겠다. 내가 할 역할은 정해져 있다. 앞에 선수들이 잘 준비해주고 많은 기회를 준다면 많은 타점을 내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김하성의 해외진출 가능성은? 조언을 해준다면?
▲ 많은 선수들이 한국야구에서 자격이 된다면 도전할 거라 생각한다. 도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응원한다. 선수 본인의 선택이다. 꿈이 있으니 도전하는 것이다. 상황이 돼봐야 알겠지만 조언보다 한국에서 하던 그대로 미국에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김현수와 이야기를 나누었나? 메이저리그서 아쉬운만큼 올 시즌 명예회복 의지는?
▲ 김현수와 따로 연락하지 못했다. 2년 동안 넥센에 있을 동안 전 경기 출전 목표로 잡았다. 그것을 하려면 모든 것을 갖춰야 한다. 미국에 있는 2년 동안 많은 경기 뛰지 못했고 부상도 있었다. 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새겼다. 2011년 넥센 트레이드 됐고 2012년 전 경기 출전 목표로 잡았다. 2018년은 전 경기 출전하면서 못했던 야구 마음껏 펼치고 싶다.
- 토종 홈런왕은 자신 있나?
▲ 나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한국야구에서 최정 선수가 외국인에게 지지 않으려고 많은 홈런을 쳤다. 알고 있다. 올 시즌에는 거기에 나도 합류해서 많은 홈런으로 팬들이 즐거워해줬으면 좋겠다. 목표개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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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천공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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