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 대표의 전화한통, 박병호 마음 움직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1.09 18: 31

박병호(32)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이장석 대표의 전화 한 통이었다.
박병호는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시카고에서 귀국했다. 곧바로 인근 그랜드 하얏트 호텔로 이동한 박병호는 넥센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형욱 넥센 단장을 비롯해 장정석 감독, 주장 서건창 등 넥센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KBO리그 MVP에 등극한 거포다. 그는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국내최초 2년 연속 50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박병호는 2016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1할9푼1리 홈런 12개 24타점으로 아쉽게 마쳤다. 2017시즌 트리플A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콜업에 실패한 그는 결국 미네소타와 잔여계약을 해지하며 국내복귀를 선언했다.

넥센은 잃었던 거포 4번 타자를 되찾았다는 분위기다. 고형욱 넥센 단장을 비롯해 넥센 관계자들의 만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소총부대’의 이미지가 강했던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의 가세로 강력한 한 방을 갖게 됐다.
박병호의 표정도 밝았다. 메이저리그서 실패하고 돌아왔다는 어두운 분위기는 읽을 수 없었다. 친정팀 넥센에서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더 컸다. 넥센을 첫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도 읽을 수 있었다.
박병호는 국내복귀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를 묻자 “내가 좋은 성적을 얻은 것이 아니지만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해주신 넥센 이장석 대표님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많이 힘들었지만 이장석 대표팀께 전화가 와서 한국에 와서 다시 뛰어달라고 하셨다. 한국으로 복귀를 하는 것에 마음을 먹었다”고 답했다.
복귀와 함께 목표도 궁금했다. 토종홈런왕은 가능할까. 박병호는 “나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한국야구에서 최정 선수가 외국인에게 지지 않으려고 많은 홈런을 쳤다고 알고 있다. 올 시즌에는 거기에 나도 합류해서 많은 홈런으로 팬들이 즐거워해줬으면 좋겠다. (홈런)목표개수는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장석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결심공판을 받게 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공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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