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12년 달려온 '무한도전', 지금이 시즌제 도입 적기다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1.17 17: 39

'무한도전'에 시즌제 도입 가능성이 커졌다. 최승호 MBC 새 사장이 예능 시즌제를 전격 선언하면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승호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예능에는 다양한 파일럿 시도와 시즌제가 필요하다. 봄 개편부턴 예능에도 시즌제를 도입할 생각이다"고 발표했다.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의 구체적인 시즌제를 묻는 질문에 최 사장은 "김태호 PD가 아마 '무한도전' 내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안될 것 같다"고 답했다. 

김태호 PD의 '새로운 준비'를 언급하면서도, "예능 본부장이 절대 다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웃었다.
드라마는 시즌제가 어느 정도 자리 잡았지만, 국내 예능에선 나영석 PD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비슷한 성격의 프로그램이 제작, 폐지를 반복할 뿐이다.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무한도전' 시즌제 도입은 여러 차례 논의됐다. 김태호 PD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좋아하는 예능을 더 오래 보기 위한 최선을 방법으로 시즌제 도입을 언급했다.
김태호 PD는 지난 2016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로그램 제작 고충을 밝히며, 시즌제를 요구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준다면 한 달의 점검 기간과 두 달의 준비 기간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에라모르겠다 #방송국놈들아 #우리도살자 #이러다뭔일나겠다"라며 심경을 고백했다. 이후 실제로 '무한도전'은 7주 동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이런 짧은 휴식은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이 아니다. 지난 2006년 5월 6일 첫 방송된 '무한도전'은 무려 12년 넘게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파업으로 인한 결방과 짧은 휴식 등을 제외하면 숨 돌릴 여유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제작진의 피로도는 일찌감치 한계선을 넘어섰고, 아이디어 고갈도 큰 문제다. 매주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회를 거듭할수록 반복되는 패턴과 익숙한 내용에 흥미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무한도전'의 빠듯한 제작 일정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냉정한 게 시청자다. 
김태호 PD의 '새로운 준비'가 시즌제 도입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MBC 사장도 나서 예능 시즌제를 발표한 만큼 '무한도전'이 그토록 원한 시즌제를 도입할 적기가 아닌가 싶다./hsjssu@osen.co.kr
 
[사진] '무한도전'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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