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상활 종영②] "시즌2로 도다와"..웰메이드 '감빵생활'이 남긴 것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1.19 06: 49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 연출 신원호)이 출구 없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주인공 김제혁(박해수 분)이 한국시리즈에 등판하며 야구선수로 복귀한 것은 물론, 장기수(최무성 분)가 가족을 찾고 유대위(정해인 분)가 누명을 벗는 등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것.  
무엇보다 방송 내내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한 이 작품은 1회 4.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로 시작해 지난 13회부터 꾸준히 10%대를 넘기는 등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여기에 대본, 연출, 연기가 삼박자를 이룬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까지 얻으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
이에 OSEN은 벌써부터 시즌2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지난 2개월 동안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범죄 미화 NO"..희망과 경각심의 공존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이라는 민감하고도 생소한 소재를 다루는 만큼, 방송 전부터 '범죄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범죄 미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고, 실제로 시청자들을 방심할 수 없게 만든 반전 장치를 사용해 이러한 약속을 지켰다. 김제혁 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해롱이(이규형 분),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 분)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해롱이의 출소 후 체포나 문래동 카이스트의 갑작스러운 이감은 시청자들이 교도소 안 인물들의 사연에 몰입하면서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범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했다. 그러면서도 김제혁, 장기수, 유대위 등 올바르게 살고자 했거나, 죄를 뉘우쳤거나, 혹은 죄가 없는 캐릭터에게는 '출구 없는 해피엔딩'을 안겨 시청자들에게 '버티고 노력하다 보면 좋은 날도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파격 캐스팅의 성공"..열연 펼친 무명 배우들
그런가 하면 이 드라마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무대에서 주로 활동했던 배우들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주는 역할도 했다. 물론 신원호 PD와 제작진이 '응답하라' 시리즈 때부터 스타 메이커로 유명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주인공조차 박해수라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를 캐스팅하는 도전을 감행해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이도 잠시, 박해수를 비롯해 정민성, 이규형, 박호산, 정해인, 김성철, 임화영, 김경남, 안창환 등의 배우들은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를 보여줘 감탄을 자아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감옥이라는 특수한 설정상 등장인물이 많아 다소 산만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끝까지 강한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시즌2로 도다와"..신원호 사단에 대한 믿음
마지막으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신원호 PD와 제작진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줬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응답하라 1997' 성공의 연장선 상이라면,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상태였기 때문.
신원호 PD와 제작진은 자신들이 지닌 노하우를 총동원해 시청률과 화제성, 작품성을 모두 잡아내는 쾌거를 이뤘고, 문래동 카이스트가 사용하던 혀 짧은 소리의 유행어까지 만들어냈다. 특유의 촘촘한 스토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세심한 연출이 신원호 PD와 제작진에 대한 믿음을 한층 더 견고하게 만든 것. 이는 시청자들이 벌써부터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시즌2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 nahee@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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