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한소희 "'다만세'·'돈꽃' 모두 서원 役...이름 바꿀까봐요"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23 18: 41

배우 한소희가 데뷔 6개월 만에 MBC 토요드라마 ‘돈꽃’의 주연으로 올라선 사연과 소감을 전했다.
한소희는 MBC 토요드라마 ‘돈꽃’에서 청아그룹 회장의 손자인 장부천(장승조 분)의 내연녀 윤서원 역을 맡아 활약 중이다. 그는 아들 하정이에게 장씨 성을 주기 위해 강필주(장혁 분), 장부천과 장부천의 아내 나모현(박세영 분)을 끊임없이 압박한다. 존재감도, 매력도 남달랐던 윤서원 캐릭터는 놀랍게도 데뷔 6개월차 한소희에게 돌아갔다. 
“저도 놀랐다. 2차 오디션을 봤을 때까지도 ‘설마 나겠어’라는 마음으로 그저 좋은 경험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 감독님과 성격이 정말 잘 맞아서 ‘좋은 감독님 만나서 좋았다’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캐스팅이 됐다고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정말 깜짝 놀랐다. 사실 나를 캐스팅하는 게 감독님 입장에서도 도전에 가까웠을 거다. 연기력을 입증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신인인데도 믿고 캐스팅해주셨다.”

이 때문에 한소희는 처음엔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그럼에도 그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주눅들고 부담스러울 틈이 없었다.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는 게 너무나도 좋았다”며 “신인이라 한 장면이라도 더 나오고 싶은 욕심이 들만도 한데, ‘돈꽃’ 자체가 워낙 완벽해서 이 퀄리티를 위해서라면 내가 적게 나와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이미숙, 장혁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을까.
“극중에서 이미숙 선배님이 맡은 정말란이란 캐릭터를 가장 무서워하지 않아야 하는 게 바로 나다. 극중 윤서원은 무서울 게 없어야 하는 사람이다. 아들을 위해서 물도 불도 가리지 않는 그런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정말란을 가장 선입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게 나다. 그래서 주눅들어버리면 재미없다. 윤서원이란 캐릭터는 어디로 튈지 몰라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이미숙 선배님께서도 ‘너가 무심원에 네 집 드나들 듯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아무리 ‘쫄지 않으려’ 해도 이미숙의 카리스마에 압도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는 한소희. 그는 특히 정말란이 윤서원에게 수장시켜버릴 것이라고 협박하는 장면이 뇌리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그 땐 진짜 무서웠다. 이미숙 선배님의 폭발적인 힘이 고스란히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혁 또한 한소희의 좋은 선생님이라고. 젊은 배우로서 엄마 역할을 하기 힘들겠단 질문에 한소희는 “장혁 선배님이 특히나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제가 아이가 있었던 적이 없다보니 아이 엄마로서의 감정을 100% 끌어내기가 힘들다. 장혁 선배님은 결혼도 하시고 저보다 경험이 훨씬 많기 때문에 ‘내가 너였다면 이런 감정이었을 거야’라며 조언을 주신다. 그런 걸 듣고 있으면 어느 새 나도 그 감정에 동화돼 울컥한다. 극중 아들인 하정이가 내겐 어떤 존재일까,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낳았을까 이런 감정들을 많이 생각하려 했다.”
엄마 역할을 하는 것에 장혁 뿐아니라 한소희의 어머니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소희는 “지금의 내 나이에 엄마가 나를 낳았다. 그 때의 엄마를 많이 떠올리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엄마가 자신을 낳아 막막함을 느꼈을 그 순간을 생각하며 윤서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한소희. 데뷔를 한 지 1년도 채 안 된 신인 배우답지 않은 캐릭터 구축력과 몰입도였다. 한소희에게 데뷔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세계’부터 ‘돈꽃’까지 큼직한 작품들에 투입된 것이 부담스럽진 않느냐고 물었다.
“사실 너무나 빠른 성장이다. 정신을 차릴 틈이 없었다. 그저 저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연기란 것은 조연이든, 단역이든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 책임감 하나를 보고 계속 달렸다. 그러다 보니 벌써 ‘돈꽃’도 종영이 가까워졌다. 늘 새롭다. 신기하게도 내 첫 작품인 ‘다시 만난 세계’에서도 이서원이란 캐릭터였고, ‘돈꽃’에서도 윤서원 역을 맡았다. 서원이란 이름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이름을 바꿀까봐.(웃음)”
그런 한소희에게 ‘돈꽃’이란 “나의 발디딤판”과 같은 작품이라고. 그의 첫 드라마인 ‘다시 만난 세계’가 문이었다면, ‘돈꽃’은 문 너머로 가게 하는 첫 계단과 같은 작품이었단다. 그는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준 ‘돈꽃’ 감독님과 제작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은혜 잊지 않을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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