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권 밖' 남북 단일팀, 외국 감독 '공정성'으로 성공적 안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04 20: 05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이 공정한 잣대가 기울어진 가운데 첫 경기를 펼쳤다. 메달권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세계랭킹 5위의 스웨덴과 대결서 패배했지만 자신들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4일 인천 선학링크에서 세계 랭킹 5위의 스웨덴과 평가전을 펼쳤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첫 번째 평가전서 한국은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지만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1-3(1-3 0-0 0-0)으로 패했다.
그동안 머리 감독은 외부 압력에 의해 북한 선수들을 남북 단일팀에 포함시켜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다. 북한 선수 중 최고의 선수를 뽑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시키겠다는 것이 머리 감독의 의지.

머리 감독은 4라인으로 구성해 스웨덴에 맞섰다. 1라인에는 한국 선수들만 포함됐다. 최정예 멤버로 구성된 1라인은 공격수 박종아-이진규-최유정이 출전했다. 그리고 수비수로는 박채린-엄수연이 출전했다.
2라인에 북한 선수가 합류했다. 에이스 정수현(26번)이 2라인 공격수로 출전했다. 정수현은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5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로 팀 내 포인트 1위에 올랐다. 정수현은 한수진-이은지와 함께 뛰었다. 비록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정수현은 한국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3라인에는 공격수 려송희(14번)가 배치됐다. 4라인에는 공격수 김은향(4번)과 비록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지만 수비수 황충금(30번)이 포함됐다.
정수현은 2피리어드서 한국 선수들이 스웨덴 문전으로 퍽을 덤프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뛰어 들어가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비하인드 넷 상황이었기 때문에 슈팅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경기를 소화했다.
물론 짧은 훈련 시간이었기 때문에 호흡이 완벽하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선수 교체 상황에서도 시간을 맞추지 못해 링크 위의 선수들이 계속 뛰는 상황도 생겼다.
한국 선수들 중에는 희수 그리핀과 캐롤라인 박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경기장 밖에서 남북 단일팀이 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 결과도 분명 고무적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남북 단일팀은 일단 안정된 경기를 통해 성과를 드러낼 가능성을 엿보였다. 비록 메달권에 가까운 수준은 아니겠지만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스웨덴과 평가전을 마친 남북 단일팀은 강릉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B조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순위결정전 등 총 5경기를 올림픽에서 치른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