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창단 첫 5연패 굴욕' SK텔레콤,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나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2.05 16: 27

이제는 승리의 가치가 정말 천금과 같게 됐다. 좀 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뫼비우스의 띠' 처럼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출구 없는 미로에 빠진 느낌이다.
SK텔레콤이 팀 창단 이후 첫 5연패 늪에 빠지면서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 아프리카와 1라운드 3주차 경기서 0-2로 패했다.
▲ 베스트 멤버 꺼냈지만 불안한 출발

이번 시즌 들어 스윙맨으로 전환한 '울프' 이재완이 선발 서포터로 나섰다. 탑도 그동안 기회를 받았던 '트할' 박권혁 대신 '운타라' 박의진을 선발 출전시켰다. 정글러는 '블랭크' 강선구가 나서면서 2017시즌 라인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블루진영으로 아지르 브라움 카직스를 먼저 금지 시킨 SK텔레콤은 아프리카가 라이즈 블라디미르 세주아니를 밴하자 첫 번째 픽으로 갈리오를 선택하면서 '페이커' 이상혁에게 힘을 실어줬다. 아프리카는 이즈리얼과 코르키로 딜러진에 무게의 중심을 뒀다.
SK텔레콤은 첫 번째 픽 두 번째 순서에서 시비르 나르 등 후반을 바라볼 수 있는 챔피언을 선택하면서 최대한 조합을 단단하면서 한 타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했다. 이에 아프리카는 갱플랭크로 글로벌골드서 최대한 이득을 볼 수 있게 했다. 이어 SK텔레콤은 그라가스 탐 켄치로 조합을 마무리했고, 아프리카는 자르반4세와 오른으로 진용을 마무리했다.
1세트 초반은 내용만 아주 팽팽했다. 4분대에 '스피릿' 이다윤이 영리하게 치고 들어가면서 아프리카가 퍼스트블러드를 올렸지만 10분경 SK텔레콤도 받아치면서 2킬로 이득을 챙겼다. 이때만 해도 2017시즌까지 SK텔레콤이 보여줬던 합류전의 느낌이 났다. 그러나 조합의 중심인 '페이커' 이상혁이 귀환 도중 순간이동으로 돌아온 이서행에게 솔로 킬을 허용하면서 첫 번째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 굴러가지 않는 스노우볼
12분 경 첫 한 타에서 킬과 오브젝트를 챙긴 쪽은 SK텔레콤이었다. 2킬과 함께 바람의 드래곤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아프리카 역시 SK텔레콤의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하면서 2데스의 손해를 메웠고, 글로벌골드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협곡의 전령을 놓고 계속 신경전이 오갔지만 아프리카가 끈질기게 SK텔레콤을 방해했다. 세 번의 실패가 있었고, 글로벌골드는 어느덧 3000까지 벌어졌다. 산발적으로 킬이 추가됐지만 스노우볼까지 연결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2-5로 킬 스코어에서 밀리던 아프리카가 21분 세 번째 드래곤이었던 대지의 드래곤을 잡아내면서 SK텔레콤의 스노우볼에 또 한 번 제동을 걸었다.
여기서 '페이커' 이상혁의 갈리오가 한 타에서 끊어지면서 전투의 흐름이 바뀌었다. 다음 한 타에서는 '울프' 이재완의 탐 켄치가 쓰러지면서 전투의 균형이 아프리카쪽으로 넘어갔다. SK텔레콤이 압박을 통해 1킬을 추가로 챙겼지만 글로벌골드는 6000까지 벌어졌다. 6-4였던 킬 스코어의 의미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아프리카는 32분 바론을 사냥하면서 SK텔레콤의 스노우볼을 사실상 멈추게 만들었다.
36분 1만 골드 이상 아프리카가 앞서가자 전투에서 SK텔레콤이 상대가 되지 않았다. 4-7은 7-7이 됐고, 두 번째 바론 버프를 두른 아프리카에 41분 또 대패를 당하면서 7-11로 무릎을 꿇었다.
▲ 잭스 딜량 612, 최악의 경기력
1세트를 내준 뒤 밴픽에서 SK텔레콤의 고민을 알 수 있었다. 이즈리얼 아지르를 첫 번째 픽에서 고른 이후 잭스 오른 등 탑이 가능한 챔피언을 연이어 꺼내들면서 최대한 카드를 숨겼다. 결국 SK텔레콤은 피오라를 선택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좀처럼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했던 1세트는 2세트에 비교하면 양호했다. 2세트는 내용 전체가 졸전이었다. 포탑도 겨우 하나를 깼을 뿐이고, 38분 내내 끌려다니다가 넥서스가 터졌다.
그 시작은 아프리카 늦은 인베이드였다. 6분경 4명이 미드와 봇에서 두 명씩 소리없이 다가오더니 순식간에 '블랭크' 강선구의 잭스를 지워버렸다. 강선구는 초시계와 점멸 아무것도 사용하지 못하고 퍼스트블러드를 허용했다.
SK텔레콤이 드래곤 사냥으로 '쿠로' 이서행을 유인해 잡았지만 드래곤은 SK텔레콤의 차지가 아니었다. 쿠로의 응징을 하기 위해 달려든 아프리카에 '블랭크' 강선구가 또 쓰러지면서 난전 끝에 '스피릿' 이서행의 세주아니에게 킬을 '크레이머' 하종훈의 자야에 드래곤을 내줬다.
두 번째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한 번씩 나누어가지는 소강 상태에서 '블랭크' 강선구가 매복하고 있던 아프리카 봇듀오에 순식간에 쓰러지면서 승부가 확 기울었다. 정글러가 없는 SK텔레콤은 25분경 아프리카의 바론 사냥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스플릿 운영을 하던 '운타라' 박의진의 피오라가 31분 봇에서 쓰러지면서 사실상 승패가 판가름났다. 수적우세를 이용한 아프리카가 두 번째 바론을 자연스럽게 가져갔고, SK텔레콤은 궁지에 몰렸다. 억제기가 터져 나가고, 슈퍼미니언과 몰아치는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38분만에 경기가 끝이 났다. 제대로 공격 한 번 하지 못하고, 상대의 공세도 막지 못한 무기력한 패배였다. 참고로 '블랭크' 강선구가 올린 딜량은 612였다. SK텔레콤에게 올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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