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보다 더 떨게 하는 평창올림픽 노로바이러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08 17: 08

개막을 하루 앞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노로바이러스에 홍역을 앓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 등 관련 기관과 보건당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지역서 발생한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역학 조사와 함께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오후 4시 평창올림픽지역 노로바이러스 집단발생 진행상황을 전하며 총 8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했다. 이 중 기자단도 4명이 있었지만 다행히 선수단에는 없었다.

조직위는 노로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릉과 평창의 두 선수촌에 위치한 폴리클리닉(종합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8일 미디어 투어를 통해 공개된 강릉선수촌의 폴리클리닉에서 노로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폴리클리닉은 선수들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작은 종합병원이다. 내과, 이비인후과, 안과, 정형외과, 치과, 정신건강의학, 한방의학, 재활의학 등에 약국과 물리치료실까지 있을 정도로 없는 게 없다.
평창올림픽을 괴롭히는 노로바이러스는 이곳에서도 최대 관심사다. 곳곳에서 예방법이 눈에 띈다. 서울대병원에서 파견을 나와 내과 진료를 보고 있는 의료진은 "다행히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온 선수들은 아직까지 없었다"면서도 "자원봉사자 3명은 왔었다"고 말했다. 확산 방지가 최우선이다. 그는 "의료진까지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감염이 의심되면 입구에서 바로 강릉 아산병원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증상은 구토, 설사 등 장염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심하다. 의료진은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접촉으로 인해 걸릴 수 있다. 대변에서 균이 나온다. 휴지로 닦은 뒤 손을 깨끗이 씻지 않아 균이 남을 경우 확산될 수 있다. 균이 묻은 손으로 빵 같은 음식을 먹으면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선수촌 식당에서도 노로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식당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예방법 등을 철저하게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확진자 치료 후 격리 조치를 취하는 한편, 감염경로 및 접촉자에 대해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설사환자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지금 노로바이러스에 덜덜 떨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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