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리턴 사태' 왜 애먼 박진희를 욕하나...잘못된 분풀이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2.09 17: 39

주연 배우 고현정이 방송 도중 하차한 초유의 일이 발생한 '리턴'. 제작진은 주연 배우를 교체한다고 밝혔고, 곧바로 박진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소식이 알려진 직후, 박진희를 향한 악성 댓글과 비난 여론이 생겼다. 가만히 있던 박진희가 욕을 먹는 이상한 모양새가 돼버렸다.
현재 SBS '리턴'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고현정의 하차를 반대하는 의견이 1,700개를 넘어섰다. "고현정을 다시 리턴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여기에 박진희가 출연하면 안 된다는 글도 상당수 눈에 띈다.
이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미지 좋았는데 하지 마라" "내가 박진희라면 안 한다" "임신했는데 무슨 출연이냐" "박진희도 선배 밟고 일어서는 거다" "출연하면 무개념" 등의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박진희 측이 고현정의 빈 자리를 탐내 먼저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게 아니다. SBS '리턴' 제작진이 출연 제의를 했고, 박진희 측은 제안을 받았을 뿐인데, 일부 네티즌들은 박진희가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비난하고 있다. 이게 진정 박진희가 욕을 먹어야 하는 상황인가.
이들이 진심으로 임신한 박진희의 몸 상태를 걱정해 출연을 반대하는지 의문이 든다. 또, 고현정이 돌아오길 바라는 일부 네티즌들이 새로 투입될 배우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해, 그 자리에 부담을 느끼게 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되는 지점이다.
물론 박진희를 향한 옹호 여론도 존재한다. "임신 5개월이지만,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있다면 출연할 것 같다" "변호사 캐릭터와 잘 어울리긴 한다" "누군가의 대타로 투입되는 게 얼마나 큰 용기인데" "연기 잘하니까 보고 싶다" 등의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박진희 소속사 대표는 OSEN에 "9일 오후 '리턴' 주동민 PD님을 비롯한 제작진과 첫 미팅을 갖기로 했다. 출연 제안을 받고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일단 얘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러나 우린 단순히 제안만 받았을 뿐인데, 부정적인 여론이 있더라. 솔직히 당사자 입장에서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지금도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면, 배우가 아무리 큰 결심을 해도 출연하기 쉽지 않다. 정당한 비판은 있어야 하지만, 도 넘은 악플은 그 누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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