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캠프' 강동원, 개념배우로 가는 길…"웃음·위안 주고싶다"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2.09 19: 54

강동원이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강동원은 9일 방송된 MBC 라디오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로 청취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DJ 배철수는 강동원의 인기에 놀라움을 표했다. 배철수는 "'음악캠프'를 한지가 20년이 넘었는데, 강동원이 나온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모이고 난리가 났다. 본인이 왜 인기가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강동원은 "열심히 살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강동원의 대답에 "열심히 사는 사람은 꽤 많다"고 말했고, 강동원은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결국 배철수는 "멋있어서로 귀결된다"고 말했고, 강동원은 "쑥쓰럽다"고 화답했다. 배철수는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의 얼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고, 강동원은 "요즘 좀 얼굴이 붓기 시작했다. 건강이 좀 안 좋은 편이다. 갑상선도 좀 안 좋다"며 "컨디션이 좋을 때는 '오늘 좀 괜찮네'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고 수줍게 웃었다. 
강동원이 라디오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4년 박경림의 라디오 이후 두 번째로 라디오에 출연했다는 강동원은 "섭외가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한 번 인사 드리고 싶긴 했다"고 말했고, 배철수는 "우리는 녹음이라고는 있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강동원이라고 해서 '강동원이면 녹음해야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영화 '골든슬럼버'에 대한 다양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골든슬럼버'의 OST를 직접 녹음했다는 강동원은 "처음에는 저한테 직접 부르라고 해서 준비를 계속 하고 있었다. 실제로 엔딩 장면에서 불렀다. 녹음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편집 됐다"고 '웃픈' 에피소드를 전했다.
직접 '골든슬럼버'의 리메이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강동원은 "원작의 묵직한 메시지가 한국의 관객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힘없는 개인이 권력에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의 이야기, 친구들의 우정, 크게 두 가지가 영화의 주제라고 생각했다"며 "두 가지가 영화에 적절하게 잘 녹아 있어서, 한 번쯤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진정성 어린 눈물로 영화 '1987'의 역주행 신드롬을 이끌었다. "이전 정권에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우려는 없었느냐"는 배철수의 질문에 강동원은 "소문은 있었지만, 실체가 없어서 저희가 알 수는 없었다. 제작진이나 감독님은 걱정하셨던 것 같다. 대중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걱정 때문에 역할을 못 맡는다면 배우로서 사명감을 져버리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저도 너무 어려서 저도 그 시기를 그렇게 치열하게 살지 못했다. 어릴 때는 노동 운동으로 최루탄 터지는 걸 보긴 했다. 곧 40대로 가고 있는 나이로서 이것은 우리가 한 번쯤 얘기를 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했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정치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어떤 배우가 꿈꾸냐는 질문에 강동원은 "배우라는 직업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이 되어드려야 하는 직업이다. 처음에는 내가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저만 행복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나중에는 다들 행복한 세상에서 저도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도 드리고 위안도 드리는 게 제가 가진 직업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치,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이 있다는 강동원은  "저희가 궁극적으로는 인간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공부라는 생각보다는 그게 그냥 너무 궁금하다. 공부하다 보면 제 스스로가 균형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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