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김연아가 붙인 불꽃... 日 언론 "가장 어울리는 선정"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2.09 22: 39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누구나 동의하는 사람. 김연아가 평창 올림픽 최종 점화자로 나섰다.
제23회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막이 올랐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되는 평창올림픽은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가장 주목받던 성화 최종 점화자는 역시나 김연아였다.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한 성화는 전국을 돌아 이날 개회식이 열린 평창올림픽 플라자에 도착했다.

이날 개회식장에서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 '리우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반지의 제왕' 안정환, '남북 단일팀' 박종아-정수현으로 성화가 이어졌다. 
박종아-정수현이 성화대를 오르자 긴장감이 올라갔다. 점화대에서 남북 아이스하키 선수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역시나 김연아였다. 예상대로 김연아가 점화자로 등장하자 스타디움에서는 절로 환호가 울려퍼졌다. 벤쿠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출신 최고의 동계 스포츠 스타의 등장에 분위기가 올라갔다.
하얀 드래스 차림의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타고 그들을 반겼다. 김연아는 바로 점화를 하지 않고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는 화려한 아이스쇼를 선보였다. 오랜만에 여왕이 선보인 몸짓에 연신 환호가 이어졌다.
아이스쇼를 마친 김연아가 성화를 전해받고 조심스럽게 불을 붙이자 30개의 링으로 구성된 큰 기둥이 점화대로 솟아 오르면서 커다란 불꽃이 됐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의 성화는 아름답게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개막을 위해 동분서주 했던 김연아는 여왕의 이름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렸다
일본 언론들도 점화자로 나선 김연아를 특종으로 보도했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한국에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김연아는 성화대 바로 아래에 만들어진 특설 링크에서 화려한 스케이팅을 선보였다. 그는 성화를 받으며 관객에게 손을 흔들고 성화대에 점화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의 점화자는 예상한대로 김연아였다. 평창 올림픽 홍보대사였던 김연아는 세계적인 지명도에서 가장 어울리는 선정이다. 흰 연상의 김연아는 화려한 스케이팅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김연아가 불 붙인 ‘달항아리’ 모양의 성화대의 불꽃은 이날부터 17일간, 25일까지 평창동계올림픽 스타디움을 환하게 밝힐 예정이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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