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믹스더블' 장혜지-이기정, 연장 끝 러시아에 석패...4강행 빨간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10 10: 55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21)-이기정(23)이 연장 끝에 세계최강 OAR(러시아)에 석패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4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혜지-이기정은 1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5차전서 OAR(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에게 5-6으로 졌다.
세계랭킹 12위인 장혜지-이기정은 앞서 핀란드, 중국, 노르웨이, 미국 등 강호를 상대로 2승 2패를 기록했다. 핀란드와 미국을 잡았고, 중국과 노르웨이에 패했다.

한국은 세계랭킹 4위이자 2016년 믹스더블 챔프인 러시아에 아쉽게 패하며 2승 3패를 기록, 4강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의 남은 상대는 세계 1~2위 캐나다와 스위스다.
러시아는 '복병' 한국을 맞아 초반부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한국은 1, 2엔드서 1점씩 주고받아 1-1로 맞섰다. 한국은 3엔드서 위기를 맞았다. 러시아가 정확한 투구로 하우스 안에 있는 한국의 스톤 2개를 밀어내며 스틸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장혜지의 마지막 스톤이 러시아의 스톤 2개를 쳐내며 1점을 획득, 2-1로 다시 리드했다.
한국은 4엔드도 선전을 이어갔다. 러시아 후공서 하우스 안에 연이은 가드를 치며 스톤길을 막아놨다. 러시아는 5번째 스톤 투구를 앞두고 타임아웃을 요청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러시아는 결국 마지막 스톤으로 한국의 스톤을 밀어내며 2점을 얻어 3-2로 역전했다.
한국은 5엔드가 중요했다. 그러나 마지막 샷에서 실수를 범하며 도리어 1점을 내주고 2-4로 끌려갔다. 한국은 6엔드 후공서 러시아가 4번째 투구를 실수하며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작전타임을 요청했지만 회심의 샷이 러시아의 가드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러시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음 스톤을 하우스 정중앙에 놓았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 스톤으로 러시아의 스톤 2개를 밀어내며 대량실점 위기를 넘어 1점을 획득, 3-4로 추격했다.
러시아는 7엔드 후공서 파워플레이를 사용했다. 한국은 충실히 가드에 성공하며 1점만 허용, 3-5로 마지막 8엔드 후공서 역전할 여지를 남겼다.
러시아는 8엔드서 실수를 연발했다. 첫 번째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보냈고, 호그라인 바이얼레이션까지 범하며 한국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은 마지막 투구서 러시아의 스톤을 밀어내며 2점을 획득, 5-5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한국은 9엔드 선공으로 시작했지만 확실한 가드와 러시아의 실수가 더해져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4번째 투구서 트리플 테이크아웃을 성공시키며 한국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한국은 장혜지가 마지막 스톤을 1번 위치에 놨지만 러시아의 마지막 스톤이 한국의 스톤을 가까스로 밀어내며 패배가 확정됐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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