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응원단, 단일팀-스위스 경기장서 '독도 한반도기' 또 흔들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2.10 16: 38

북한의 미녀응원단은 또 한 번 '독도 한반도기'를 선보일까.
10일 오후 9시 10분 강원도 강릉 광동하키센터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다. 
이날 단일팀 경기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단일팀의 역사적인 공식 첫 경기다.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시선이 향할 전망이다.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관람할 예정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참석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북한 여자 응원단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북한 응원단은 전날(9일) 열린 대회 개회식에서 첫 등장을 알렸다. 단정한 외모와 절도 넘치는 응원이 미디어들은 물론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특히 북한 응원단의 한반도기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였기 때문이다. 북한 응원단은 개막식에서 제주는 물론 울릉도와 독도까지 표기된 한반도기로 응원에 나섰다.
그런데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는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정치적 사안과 스포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독도 표식을 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실제 남북 공동입장 때 남북 선수단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들었다. 이에 조직위는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당시 이뤄진 남북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본은 지난 4일 단일팀과 스웨덴 대표팀의 평가전에 게양된 '독도 한반도기'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독도 한반도기'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에 우리는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에서 이용할 통일기에 독도를 표기한 데 대한 원칙적 요구를 지속적으로 제기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독도는 법적 근거로 보나 역사적 근거로 보나 우리 민족 고유의 영토로서 그 영유권은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 기간 통일기에 독도를 표기하는 것은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문제도 아니고 또 따지고들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IOC는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하면서 독도가 표기되지 않는 통일기를 이용한 데 대한 그릇된 결정을 채택했다. 이 부당한 결정의 배후에는 다름 아닌 일본 반동들이 있다"면서 "남조선 당국은 제 땅에서 자기의 영유권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수치를 느껴야 하며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를 난감한 문제로 여기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독도 문제에 대응할 경우 오히려 일본의 노림수에 걸려 드는 것일 수 있다. 국제사회에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인식하게 만드려는 것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다른 것을 차치하고 군사적으로 지배 중인 우리 영토를 이슈화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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