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더치' 스벤 크라머, 빙속 男 5000m 3연패로 '황제' 등극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1 18: 05

로열 더치(Royal Dutch) 스벤 크라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서 3연패를 달성하며 황제가 됐다.
네덜란드는 스피드 스케이크 강국이다. 북유럽에서 발명된 스케이트는 네덜란드에서 활짝 피었다. 네덜란드는 겨울에 운하가 얼면 안정되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스케이트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특히 그 중심에는 스피드 스케이트가 있다. 스피드 스케이트의 정점에서 있는 선수가 바로 스벤 크라머다.
스벤 크라머는 11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발경기장서 열린 대회 빙속 남자 5000m서 6분 09초 76으로 자신의 올림픽 신기록을 정확히 1초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은 6분 14초 15로 5위에 올랐다.

스벤 크라머는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평창에서도 5000m 정상에 오르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선수로는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의 신화를 썼다.
스벤 크라머는 항상 정상에 서 있었다. 2005년 50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정상에 등극했다. 말 그대로 추격자였던 경우가 없었다. 정상의 자리를 오래 지켰다.
스벤 크라머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남자 5000m 2위에 오른 데 이어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냈다. 또 올 시즌에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연속 우승을 차지,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스벤 크라머의 라이벌은 많았다. 개최국인 한국의 이승훈은 올림픽 때마다 만나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지난 소치에서 라이벌이었던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예전의 기량을 찾지 못했다. 이승훈은 2010년 이후 부진을 겪고 있다. 소치 때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올 시즌 참가한 4번의 월드컵 대회에서 한 번도 1부(디비전A)에 들어가지 못하며 랭킹 19위에 그쳤다.
물론 이승훈이 내준 자리에는 새로운 라이벌들이 등장했다. 세계 신기록의 주인공인 테드 얀 블루먼(캐나다)가 그 주인공. 5조에서 뛴 이승훈이 6분 14초 15로 한 때 1위를 차지했을 때 얀 블루먼은 크라머 보다 앞선 9조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블루먼은 9조에서 노르웨이의 페데르센과 소수점 3자리까지 확인한 끝에 겨우 1위를 차지했다. 6분 11초616이었다. 페데르센은 6분 11초 618. 따라서 크라머는 블루먼과 페데르센의 기록을 넘어야 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세계신기록은 아니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남자 5000m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보다 정확하게 1초 앞당긴 기록. 그리고 그는 마지막 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봤다. 초조하지 않았다. 정상의 남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기록으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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