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 레드마우스 선우정아, '파격 선곡' 新역사 썼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2.12 06: 50

'복면가왕'의 장기집권을 한 레드마우스 선우정아가 드디어 가면을 벗은 가운데, 끝까지 연대급 파격 선곡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레드마우스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4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체를 공개한 이는 바로 '피자맨' 김지수, '주작' 유슬기, '레이싱카' 아이콘 구준회, 그리고 가왕 자리를 지키던 레드마우스 선우정아였다.

레드마우스는 연승 랭킹 2위 자리를 눈앞에 두고 아쉽게 6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레드마우스는 그동안 꾸준히 그의 정체로 언급되던 선우정아가 맞았다. 선우정아는 아쉬움 반, 후련함 반의 표정으로 가면을 벗은 후 대중에게 레드마우스가 아닌 선우정아란 이름으로 인사를 했다.
그는 "방송을 출연하지 않는 걸로 유명한데 '복면가왕' 출연 결심 계기는 무엇이냐"고 묻는 MC 김성주의 질문에 "방송 출연을 못한 거였다. 인지도가 없어서 못 했던 건데 언제나 하고는 싶었다.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솔직담백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어 선우정아는 "이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은 반반이었다. 망토가 굉장히 무겁다. 가왕 타이틀이 힘들기도 했다. 가면이 가장 솔직한 모습인 거 같기도 했다. 목소리와 노래로 청중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고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무대를 내려온 후, 선우정아는 "그동안 해리포터가 된 기분이었다. 자랑도 하고 싶은데 자랑도 할 수 없고 있는데 안 보이는 그런 독특한 경험이었다. 이게 졸업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뭔가 석사를 못 따고 가는 느낌이다. 이 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이렇게 얼굴로 직접 만나뵐 수 있어서 좋다. 다 노래로 보답해드리겠다. 그동안의 사랑 감사했다"며 '복면가왕' 소감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선우정아는 그동안 파격적인 선곡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그가 10cm 권정열을 누르고 처음으로 가왕이 된 무대의 노래가 바로 블랙핑크 '휘파람'이었다. 그리고 '아저씨' 엔딩곡으로 유명한 매드소울차일드의 'Dear'를 자신만의 색깔로 열창했다.  
4연승을 만든 무대는 놀랍게도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에서 정형돈과 정재형이 만든 '순정마초'였다. 그리고 다음 선곡은 토이의 '리셋'이었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레드벨벳의 '피카부'였다. 세트리스트가 그야말로 공통점이 전무한, 무엇 하나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 파격 선곡이었다.
가왕결정전에 올라 걸그룹 노래를 두 번이나 부르고, '무한도전'에서 불렀던 노래를 선곡하며, 어렵기로 소문난 '디어'나 '리셋'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만의 색깔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간 큰 '파격 가왕' 선우정아는 비록 연승 랭킹의 새역사를 쓸 순 없었지만, 파격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으로 길이 이름을 남기게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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