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승하차장 사용-경찰 보호' 북한 응원단, 도 넘은 특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3 05: 11

변한 것은 없었다. 북한 응원단은 여전히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응원했고 선수 승하차장을 통해 관동 하키센터를 빠져 나갔다. 물론 마지막에는 경찰의 특별 보호도 받았다.
12일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스웨덴에 0-8로 패했다. 스위스와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0-8패배다. 전력차가 워낙 컸기 때문에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남북 단일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여자 아이스하키는 예상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열렸던 스위스와 경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수뇌부가 경기장을 방문했다. 또 북한 응원단도 경기장을 찾아 열띈 응원을 보냈다. 한국에서 볼 수 없던 응원단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당시 북한 응원단은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렸다. 논란도 생겼다. 응원도구 문제였다. 그러나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여성 응원단의 모습은 분명 쉽게 볼 수 없는 일이었다.
북한 응원단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긍정적인 입장과 반감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반감이 더욱 생긴 일이 있었다. 지난 10일 북한 응원단은 선수 승하차장을 이용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만 이용할 수 있는 장소인데 북한 응원단이 자리했다.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경기가 끝난 뒤 빠져 나갈 때 장소는 모두 선수 승하차장이었다.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과 동등한 혹은 그 이상의 대우였다.
당시에는 분홍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자원 봉사자들이 북한 응원단 버스 주위를 감쌌다. 제한된 인원만 다닐 수 있는 곳인데도 자원 봉사자들은 철저하게 북한 응원단 버스를 감쌌다. 당시에는 많은 관중과 함께 귀빈들의 방문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스웨덴전은 관심이 많이 줄었다. 관중들도 첫 경기처럼 많지 않았고 주의를 끌만한 귀빈의 방문도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북한 응원단을 위한 경호는 더욱 철저했다.
스위스전을 마친 뒤 자원 봉사자들이 버스를 지키고 있었다면 스웨덴전을 마치고서는 경찰병력이 동원됐다.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도 경찰들은 북한 응원단의 버스를 지켰다. 경호를 위한 일이었다고 하지만 지나가는 이들이 거의 없는 곳에서 경찰이 동원된 것은 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이번 대회서 선수들을 위해 경찰병력이 동원된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 보다 더 좋은 대우는 특혜로 지적 받을 수밖에 없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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