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목에 무게' 이상화-김보름, 빙속 새 역사 쓸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14 05: 41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와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이 주종목에 무게를 두고 평창올림픽서 새 역사 창조에 나선다.
이상화와 김보름은 지난 6일 오후 나란히 강릉 선수촌에 입촌했다. 이상화는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 신화에 도전하고, 김보름은 여자 빙속 장거리서 한국의 첫 메달을 노린다.
이상화는 당초 부종목 출전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주종목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상화는 1000m에 나서지 않고 500m만 출전한다.

당초 이상화는 "1000m(14일)를 탄 뒤 (500m 경기까지) 4일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그래프가 꼬일 것 같아 케빈 코치와 출전 여부를 상의해봐야 한다"며 고민했지만 결국 1000m를 포기했다.
합리적인 판단이다. 1000m는 이상화의 경쟁자인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이다. 힘을 빼지 않고 기다렸다 500m에서 2010 밴쿠버,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
김보름은 원래 10일에야 선수촌에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선수가 3000m 불참을 선언, 지난 5일 3000m에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계획보다 나흘이나 빨리 강릉에 입성했다.
김보름은 고민 끝에 지난 10일 3000m에 출전해 1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보름은 이후 1500m에도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주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했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서 주종목인 매스스타트 외에도 노선영(콜핑), 박지우(한국체대)와 함께 팀추월에도 나선다. 3000m에서 컨디션을 조절한 만큼 무리하게 1500m까지 출전할 이유가 없었다.
이상화는 오는 18일 밤 500m 레이스를 벌인다. 김보름은 19일 팀추월에 나선 뒤 24일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이상화와 김보름의 선택과 집중이 원하는 결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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