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프리쉐측의 "성은령 질문 안받겠다"...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4 05: 10

"성은령 선수 질문을 받지 않습니다".
에일린 프리쉐는 13일 오후 평창에 위치한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루지 싱글 4차 주행에서 46초843을 기록했다. 1~4차 시기 합계 3분 6초 400의 기록의 30명의 출전자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희미하지만 메달 가능성이 남아 있던 프리쉐는 4차 주행서 11위인 46초 843를 기록했다. 결국 프리쉐는 뒷심부족으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금메달은 독일의 나탈리 가이센베르거가 차지했다. 가이센베르거는 1~4차 주행 합계 3분 5초 232의 기록으로 3분 5초 599를 기록한 독일의 다트야나 후에스터를 0.367초 차이로 제쳤다. 이로써 가이센베르거는 지난 2014 소치 올림픽 이후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프리쉐가 귀화하기 전까지 한국 여자 루지의 간판이었던 성은령은 4차까지 합계 3분  08초250으로 18위에 자리했다. 4년 전 소치 대회 때 29위에 그쳤던 성은령이지만 꾸준한 노력 덕에 올림픽 무대에서 대거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성은령은 "처음 목표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 성적을 내는 것이었는데 실수가 여러 번 나왔다. 실수도 내 실력"이라며 "그래도 결선에 진출해 다행이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독일 출신의 프리쉐는 2012년 국제루지연맹(FIL)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2관왕, 그해 주니어 월드컵 종합우승, 2013년 독일선수권대회 동메달을 차지했던 실력자. 하지만 쟁쟁한 선수들에게 밀려 독일 대표 팀에 선발되지 못했고 2015년 은퇴했다.
그러자 한국 루지 국가 대표 팀 감독을 지냈던 사터 스테펜이 프리쉐에게 귀화를 제한했다. 프리쉐는 2016년 6월 우수 인재 특별 귀화를 통과하면서 한국 국적을 얻었다.
큰 지원을 받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영입한 프리쉐가 8위에 오른 것은 만족할 만한 성과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선수임에도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쉐의 모국인 독일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다. 어린 시절 프리쉐와 경쟁을 펼쳤던 선수. 경기를 마친 뒤 프리쉐는 자신의 성적에 굉장히 만족해 했다. 태극기를 들고 밝게 웃었다.
성과에 대해 만족하고 한국 음식을 먹겠다고 말하는 가운데 마지막 질문이 나오자 슬라이딩 센터 베뉴 관계자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동료인 성은령에 대한 질문이었다. 성은령에게도 프리쉐에 대한 질문을 했지만 반대의 경우는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스포츠 경기장을 뜻하는 베뉴(venue) 관계자는 "프리쉐 선수에게 성은령 질문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잠시 고민하던 관계자는 "프리쉐 선수의 코칭 스태프가 성은령 선수 관련 질문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코치가 동석한 자리도 아니었고 간단한 인터뷰를 하는 자리였다.
취재진이 몇 차례 더 질문을 하자 베뉴 관계자는 마지못해 성은령과 관련된 질문을 허가했다.
이미 분위기가 흔들린 상황에서 프리쉐는 제대로 답변을 이어가지 못했다. 또 경기장을 찾은 관계자도 프리쉐의 코치들이 질문을 막은 이유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
분명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성과에 대한 논란 보다는 대표팀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또 오해일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을 하지 말라는 것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이고 단체전도 남아 있지만 팀 내부 결속을 위해서라도 문제 해결이 절실해 보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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