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다 잊고 완전히 회복했다...판정은 심판의 권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14 18: 47

최민정이 충격적인 실격의 아픔을 털어낸 뒤 다시 빙판을 갈랐다.
최민정은 지난 13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세계랭킹 1위)은 1레인에서 출발해 킴 부탱(2위),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3위), 엘리스 크리스티(영국, 6위), 야라 반 케르코프(네덜란드, 9위)와 경쟁했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 스케이트 날을 내밀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간발의 차로 폰타나에 뒤지며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민정은 비디오 판독 결과 몸싸움 도중 반칙이 선언돼 실격 판정을 받아 다잡았던 은메달을 놓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최민정은 눈이 퉁퉁 부은 채로 등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민정은 "힘들게 노력한 게 생각 나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는데 보답을 못해 죄송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최민정은 채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충격을 딛고 일어섰다. 14일 자신의 SNS에 "꿀잼이었다고 한다"며 "가던 길 마저 가자"라고 썼다. 최민정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50분 정도 실격 장소였던 강릉아이스아레나서 훈련을 소화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최민정은 "완전히 회복했다. 자고 일어나서 (어제의 일을) 다 잊었다"면서 "경기 중간 앞으로 나가는 도중 (부탱의) 손을 짚으면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판정 자체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심판의 권한이다. 심판의 판정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성숙미를 드러냈다.
한국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는 부탱에 대한 질문을 받자 10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최민정은 "판정은 심판들이 내리는 것이다. 판정에 대한 부분은 나도 그렇고 부탱도 그렇고 어떻게 할 부분은 아니라 내가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민정은 올 시즌 500m를 비롯해 1000m, 1500m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3000m 계주에서도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동-하계 올림픽 역사상 한국인 최초의 4관왕은 좌절됐지만 3관왕 도전은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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