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리턴', 이제 '고현정→박진희'보다 더 중요한 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2.15 16: 58

고현정과 박진희는 성공적으로 바톤터치를 했다. 우려가 있었지만, 이를 기우로 만든 건 역시나 몰입도 높은 전개의 힘이다.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과 표정으로 완성한 박진희의 엔딩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리턴'의 진짜 항해는 지금 시작됐을 뿐이다. 
박진희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턴' 16회 말미에 최자혜 역으로 등장했다. 고현정은 15회 법정신을 마지막으로 '리턴'에서 완전히 하차했다. 박진희는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비밀의 말에서 독고영(이진욱 분)이 찾던 로쿠로니움병 두개를 미정(한은정 분)과 학수(손종학 분)의 사진 앞에 놓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대사 하나 없이 눈빛으로 완성한 엔딩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분이라는 짧은 등장이었음에도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박진희의 연기력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 역시 좋았다. 이 장면은 수도권 기준으로 20.4%(닐슨코리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다. 시청자들이 얼마나 박진희의 등장을 궁금해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자,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박진희는 앞으로 반전의 키를 가지고 있는 최자혜를 연기하며 고현정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워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하다. 미스터리한 과거사부터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지금까지, 최자혜가 그리고 있는 빅피처가 무엇일지, 박진희가 보여줄 최자혜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변경되는 과정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 '리턴'은 조금 더 설득력 있는 전개를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앞서 '리턴'은 고현정 하차와 얽힌 논란 외적으로 선정성, 폭력성 논란으로 대중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방송심의위에서는 등급 조절 포함 법정제재를 내리기도 했다. 
그간 '리턴'은 악벤져스의 만행을 보여주며 살인, 불륜, 자해, 폭행, 마약 등 자극적인 소재들을 연거푸 담아내 시청자들에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김학범(봉태규 분)과 오태석(신성록 분)은 여전히 악행을 이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행동까지 도마 위에 오른 상태. 이미 여러가지 논란으로 잡음이 많았던 '리턴'의 수위조절이 어떻게 이뤄질지, 또 이 같은 만행을 그려넣을 수밖에 없었던 개연성 있는 전개가 종영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리턴'은 최근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지상파 주중드라마와는 달리 빠르게 시청률 15% 돌파에 성공했고, 지난 방송 역시 17%(전국 기준)를 얻었다. 과연 '리턴'이 박진희를 필두로 좋은 성적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리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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