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 맑음' 하뉴 유즈루, "소치서 잘했던 쇼트를 재현하고 싶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16 15: 21

 "올림픽을 경험했다는 건 장점이다. 소치올림픽에서도 쇼트프로그램을 굉장히 잘했는데 당시 경험을 재현하고 싶었다."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클린 연기로 개인 최고점에 근접한 점수를 받으며 2연패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뉴는 16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기술점수(TES) 63.18점에 예술점수(PCS) 48.50점을 더해 111.68점을 획득했다.

하뉴는 자신의 최고 점수이자 세계 기록인 112.72점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부상 이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면서 2연패 전망을 밝혔다.
출전 선수 30명 중 25번째로 은반에 나선 하뉴는 쇼트프로그램 곡인 '쇼팽의 발라드 NO1' 선율에 몸을 맡겼다. 하뉴는 첫 과제인 쿼드러플 루프를 깔끔히 소화한 뒤 쿼드러플 토루프와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실수 없이 뛰었다.
하뉴는 모든 프로그램을 깔끔하게 마친 뒤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서 남자 싱글 정상을 차지했던 하뉴는 17일 프리스케이팅서 24명의 선수 중 22번째로 나와 2연패에 도전한다.
하뉴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프리스케이팅에 대한 큰 기대와 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내가 해야 될 것을 했다. 다행히 내 퍼포먼스는 낮에 끝났기 때문에 조금 쉴 수 있다. 휴식을 취하면서 프리스케이팅을 준비할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상으로 3개월을 쉰 하뉴는 "연습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에게 격려를 받은 게 도움이 됐다. 이렇게 많은 팬들에게 응원을 받기는 쉽지 않아 큰 힘을 얻고 있다. 정신적으로 강하다기보다는 팬들의 열렬한 지지 덕에 잘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4년 전 소치에서 금메달을 딴 하뉴는 "올림픽 경험이 있다는 건 장점이다. 소치올림픽에서도 쇼트프로그램을 굉장히 잘했는데 당시 경험을 반복하고 싶었다"며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해 다시 스케이트를 탄다는 것이 굉장히 기뻤다. 팬들의 큰 환호 덕에 잘할 수 있었다"고 호성적 비결을 전했다.
연기를 마친 뒤 팬들로부터 수많은 곰돌이 푸 인형을 받은 하뉴는 "다른 경기에서도 인형을 받으면 (대회가 열린) 지역에 기부를 한다. 이번엔 평창과 강릉시에 기부할 것"이라며 "인형이라는 물질보다도 팬들의 응원과 지지를 더 받고 싶다.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4회전 점프에 대해서는 "컨디션을 봐야 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 쿼드러플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다양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쇼트에서도 여러 스케이터들이 다양함을 보여줬다. 우노 쇼마도 어려운 점프를 하며 높은 점수를 얻었다. 각자 스케이터들에게 맞는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뉴는 "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보다는 어리고, 우노와 진보양보다는 조금 더 나이가 있어 중간 세대다. 내가 참가했던 모든 대회에는 형과 동생이 있고, 전 세계 친구들이 있다. 내가 그들과 싸운다기보다는 함께 스케이팅을 한다는 것이 큰 기쁨을 준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아주 훌륭한 기술을 갖고 있다. 바라건대, 더 많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보고 싶다. 나도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성숙미를 뽐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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