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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연기력 필요없어" 故김주혁 유작에 먹칠한 '흥부' 감독 [종합]

[OSEN=김보라 기자] 성범죄를 고발하는 ‘미투 캠페인’이 법조계를 넘어 문화·예술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신작 영화를 발표한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사실도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성에 관계된 말과 행동으로 신인 배우들에게 불쾌감과 굴욕감을 안긴 것이다.
조근현 감독은 지난해 12월 절친한 가수의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게 되면서 본인이 직접 출연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다. 조 감독은 면접을 보러온 20대 여성 A씨에게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배우를 준비하는 애들은 널리고 널렸고 다 거기서 거기다”라며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 깨끗한 척해서 조연으로 남느냐, 자빠뜨리고 주연을 하느냐, 어떤 게 더 나을 거 같아? 영화라는 건 평생 기록되는 거야. 조연은 아무도 기억 안 해”라고 막말했다.

A씨는 2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2017년 12월 18일 월요일 오후 3시에 감독님의 작업실에서 가수 Y님의 뮤직비디오 미팅을 가서 직접 들은 워딩”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 같은 얘기를 듣고도 화를 내지 못한 이유는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힘이 센 남자와 독대한 자리였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고 털어놨다.


조 감독은 이날 A씨에게 유명한 여배우의 일화를 예로 들며 주연 배역을 따내기 위해서는 ‘동물적인 감각’을 발휘해 '과감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여기서 과감한 선택이란 감독과 잠자리를 갖는 걸 의미한다. 그러면서 A씨에게 “오늘 말고 다음에 또 만나자. 술이 들어가야 사람이 좀 더 솔직해진다. 너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을 끝인사로 남겼다.

A씨의 SNS 폭로로 ‘흥부’의 제작사 측은 뒤늦게 조 감독의 성희롱 사실을 인지하게 됐고, 암암리에 사실이 알려지자 제작사와 배급사 측은 '흥부' VIP 시사회를 포함해 각종 무대인사, 언론 인터뷰 등 홍보 행사에 조근현 감독을 일체 제외시켰다.

OSEN은 지난 9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있었으나 ‘감독의 건강상 문제’라는 이유로 인터뷰가 돌연 취소됐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조근현 감독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사과했으나 A씨는 “더 많은 배우 지망생, 모델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신중히 글을 올린다”면서 조 감독이 보낸 사과 문자도 캡처해 함께 공개했다.

오늘(22일) 오전에는 '성희롱을 한 영화감독'이라고 알려졌었는데, 이날 오후가 돼서야 '흥부'의 연출자 조근현 감독이 신인 여배우들을 성희롱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OSEN은 감독의 입장을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그는 미국에 체류 중이다.

‘흥부’는 개봉 전부터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 배우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예비 관객들의 높은 기대를 받아왔던 작품이다. 1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어제(21일)까지 8일 동안 37만 1317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상황.

적은 관객수를 떠나, 조근현 감독의 성희롱 발언으로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 및 스태프의 노력과 열정을 퇴색시키게 됐을뿐더러 기획초반 감독이 전달하고자 했던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는 기획의도도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것으로 비춰지게 됐다./purplish@osen.co.kr

[사진]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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