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km 뛰고도 지치지 않은 '철인' 이승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24 22: 11

'철인' 이승훈(30)이 평창올림픽서 3만 7600m(37.6km)를 뛰고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획득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승훈이 올림픽 매스스타트서 첫 금빛 질주를 마쳤다. 이승훈은 24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서 1위(60점)를 차지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후미에 처져 있던 이승훈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가 1위로 골인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6바퀴(6400m)를 돌아 4, 8, 12바퀴를 돌 때 1∼3위에게 각각 5, 3, 1점을, 마지막 바퀴를 돌 때는 각각 60, 40, 20점을 부여하며 이 점수들을 합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승훈은 앞서 팀추월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통산 개인 4번째 메달을 땄다. 이승훈은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매스스타트서 올림픽 5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본인이 보유한 아시아 빙속 선수 최다 메달 개수를 5개(금메달 2, 은메달 3)로 늘렸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서 10000m, 5000m, 팀추월, 매스스타트에 출전했다. 당초 1500m 출전권까지 확보했지만 빡빡한 일정 탓에 주형준에게 양보했다.
이승훈은 부종목인 10000m와 5000m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팀추월(3200m)서 3경기를 더 소화하며 총 2만 4600m를 뛴 이승훈은 이날 매스스타트(6400m) 2경기를 더해 이번 대회서만 총 3만 7400m 빙판을 갈랐다.
이승훈은 마라톤 대회 풀코스(42.195km)보다 약 5km 적은 거리를 뛰었다.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훈련한 거리만 종합해도 마라톤 풀코스만큼 뛰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승훈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줄을 넘겼다. 2010 밴쿠버 올림픽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소치 대회서 은메달 1개를 추가하며 10년 가까이 남자 빙속의 장거리 간판으로 활약했다.
'철인' 이승훈은 37.6km를 뛰고도 지치지 않았다. 돌아온 전리품은 금과 은빛으로 환히 빛나는 메달 2개였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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