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매스 金, 8년 전 金보다 더 감격 크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24 23: 27

"이번 매스스타트만큼은 기대를 많이 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 2연패 도전해 보겠다."
이승훈은 24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서 1위(60점)를 차지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바트 스윙스(40점, 벨기에)가 은메달을 땄고, 코헨 페르베이(20점, 네덜란드)에게 동메달이 돌아갔다.
매스스타트는 이번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6바퀴(6400m)를 돌아 4, 8, 12바퀴를 돌 때 1∼3위에게 각각 5, 3, 1점을, 마지막 바퀴를 돌 때는 각각 60, 40, 20점을 부여하며 이 점수들을 합쳐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승훈은 앞서 준결승 1조서 6위로 골인하며 12명의 선수 중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8바퀴째에 5점을 획득한 뒤 여유있게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결승에서는 메달 획득을 위해 다른 레이스 전략이 필요했다. 이승훈은 초반 정재원과 함께 후미에 처졌다. 중반 이후 정재원이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며 다른 선수들을 지치게 했다.
이승훈은 1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올라가 끝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올림픽 첫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팀추월서 올림픽 통산 4번째 메달을 따며 아시아 빙속 선수 최다 메달 리스트로 이름 올렸던 이승훈은 매스스타트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 스케이터로 인정받게 됐다.
이승훈은 "메달을 따고 너무 감격스러웠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너무나 간절했던 메달이다. 꿈이 현실이 되어서 감격스러웠다.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매스스타트는 평창올림픽에서 이승훈의 주종목이었다. 그는 "매스스타트가 주종목이었지만 변수가 너무 많아서 걱정했다. 마지막에서 상황이 좋아서 극적인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은 8년 전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 10000m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8년 전은 앞만 보고 달려서 차지한 메달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다. 감격은 지금이 더 크다"고 전했다.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이승훈은 "올림픽 무대도 메달 획득도 영광인데, 자국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다. 너무 행복하고 너무 좋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승훈은 "최대한 레이스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나섰다. 이번 매스만큼은 기대를 많이 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됐다. 2연패 도전해 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이어 "소치때 좌절을 극복해서 행복하다. 매스라는 종목이 생겨서 나에게 기회를 줬고 내가 잡은 것이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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