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어차피 엔딩은 비극?..오연서 감정연기에 '맴찢'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2.25 10: 28

'화유기' 삼장의 소명이 가까워지고 있음이 드러난 가운데 오연서가 비극적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에서는 절대善 삼장 진선미(오연서 분)와 절대惡 강대성(송종호 분)의 본격적인 만남이 그려졌다.
극 초반 삼장 진선미는 태어날 때부터 삼장의 소명을 타고났지만, 모든 요괴들이 노리는 피의 주인이라는 것과 금강고로 인해 악동요괴 손오공(이승기 분)을 말 한마디로 길들이는 능력 이외에는 힘이 없었다. 

그러던 중 신녀 아사녀가 손오공을 차지하기 위해 삼장 진선미와 영혼을 바꾸는 의식을 치른 후 달라졌다. 영혼이 돌아온 뒤, 아사녀의 힘이 삼장 진선미의 몸에 남아 강한 힘을 갖게 된 것.
특히 예지력이 날로 강해진 진선미는 또다시 세상이 부서지는 것을 보았고, 이에 우마왕(차승원 분)을 찾아가 "사람이 저지르는 일이다. 세상에 악인이 나오려나 보다"며 도움을 청했다. 또 우연히 마주쳤던 강대성에게서 불길한 기운을 느낀 것을 밝히며 신수 옆 계곡에서 강대성과 아산녀가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고 예지했다. 
이를 들은 사오정(장광 분)은 "삼장이 미래를 본 것 같다. 그 계곡이 의미 없는 곳은 아닐 거다. 아사녀가 용을 부른다고 했으니 그곳에서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고, 손오공은 곧장 신수 근처에 강이 흐르는 계곡을 찾아 나섰다.
아사녀가 대선후보인 강대성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만나면서 삼장 진선미가 맞서야 할 극악의 존재가 밝혀졌고, 삼장의 소명 또한 가까워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악귀를 담은 제물이 되는 것이 삼장 진선미의 소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손오공은 이를 막기 위해 스스로 악귀를 응징하기로 결심했다.
진선미 역시 삼장의 소명이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그리고 그 결말이 비극적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는 듯했다. 자신이 사라진 후 혼자 남은 손오공이 가슴 아프지 않도록 금강고를 빼자고 계속해서 설득하는 모습에 비극을 암시했다.
진선미는 손오공의 사랑과 강한 힘을 갖게 된 뒤로 활력이 가득하고 주체적으로 변했으나 어딘가 불길한 예감은 감출 수 없었다. 그 밝은 모습 이면에 어딘가 슬픔이 깃든 눈빛과 씁쓸한 내면까지 캐릭터의 감정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된 것. 
이렇듯 오연서는 자신에게 드리워진 비극적인 운명을 앞둔 삼장 진선미의 복잡 미묘한 심리 변화를 정교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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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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