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대응보단 훼손 우려"..곽도원이 '미투'를 지지하는 방법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8.02.25 17: 05

"곽도원도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희생양이 될 뻔했다. 연예계 전반에 걸쳐 '미투(#Me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하려는 사례가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당사자인 배우 곽도원은 즉각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법적대응을 선택하기보단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본질 훼손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미투' 운동은 이미 문단, 공연계를 시작으로 영화, 가요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화계에서는 배우부터 감동, 제작자, 음악감독까지 끊임없는 폭로가 나오고 있는 상황. '미투' 운동에 한 번 언급되거나 의혹이라도 불거지면 여론 재판이 시작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현재 '미투' 운동의 파급력은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었다. 그리고 그럴수록 더 신중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면서까지 용기 있는 선택을 피해자들에게는 응원과 지지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곽도원의 사례처럼 '미투' 운동을 악용하려는 모습는 충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
곽도원은 이런 용기 있는 선택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곽도원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새벽 한 네티즌이 DC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올린 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글에 나온 시기가 곽도원의 활동 시기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미투' 운동의 고발 대상이 된다면 배우, 연예인으로서는 상당한 이미지 훼손이다. 배우로서 이미지 관리 역시 꼭 필요한 만큼 성추문에 연루되는 것 자체가 향후 연기 활동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만큼 사실이 아닌 고발과 폭로는 위험한 일이고, 그래서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악성 루머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지만 곽도원은 아직 법적대응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관계만 밝힌 후, 대응보다는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악의적인 루머에도 섣불리 법적대응 카드를 꺼내지 않은 이유 '미투' 운동의 본질이 훼손될까 하는 걱정 때문. 곽도원은 악성 루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강력하게 밝히면서도, '미투' 운동의 지지자로 본질을 흐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곽도원의 경우처럼 악의적인 루머로 '미투' 운동의 본질을 훼손하기보단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해야 할 때다. 그래야 '미투' 운동에도 좀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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