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다 메달 7개' 빙속, 쇼트트랙 잇는 효자 종목으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2.26 05: 00

스피드스케이팅이 쇼트트랙의 대를 잇는 한국 동계 스포츠의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지난 25일 17일간의 열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최국인 한국은 동계올림픽 참가 역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전 최다 기록인 2010 밴쿠버 대회의 14개(금 6, 은 6, 동 2) 획득 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은 그간 동계올림픽서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전이경, 진선유, 안현수(빅토르 안)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평창에서도 최민정이 9개국 20명만이 성공한 2관왕을 달성하는 등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활약했다.

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김예진, 이유빈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최민정은 1500m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남자 에이스 임효준도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에 입맞춤했다. 황대헌이 500m 은메달, 서이라가 1000m 동메달을 추가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서 최소 6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지만 상대의 집중적인 견제와 빙판에 넘어지는 불운 속에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데 만족했다.
쇼트트랙의 아쉬움을 만회한 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다. 한국의 종합 7위에 크게 공헌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따며 쇼트트랙을 제치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책임진 종목으로 떠올랐다.
한국 빙속이 올림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이 등장했던 2010 밴쿠버 대회였다. 이상화는 밴쿠버와 2014 소치 대회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밴쿠버 대회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땄다. 장거리의 이승훈은 밴쿠버 대회 10000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소치에서는 팀추월 은메달을 추가했다.
2018 평창올림픽서는 이들이 후배들과 함께 힘을 모아 새 역사를 썼다. '맏형' 이승훈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서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해 정재원, 김민석 등 후배들과 함께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합작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여자 500m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도 논란을 딛고 매스스타트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속죄했다. 남자 중단거리는 장밋빛 미래를 밝혔다. 차민규가 남자 500m 은메달, 김민석이 남자 1500m 동메달, 김태윤이 남자 1000m 동메달에 깜짝 입맞춤했다.
이승훈은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서 대견스럽다. 중단거리서 메달을 따줬다는 게 선배로서 너무 좋다. 그렇지만 아직 5000m와 10000m 후배들은 더 분발해야 한다. 나를 뛰어넘는 후배들이 빨리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