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열기가 잠실로’ 5천명 운집한 월드컵 예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2.26 21: 27

이래서 안방이 좋다! 한국이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누렸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뉴질랜드에게 84-93으로 패했다. 한국은 예선 2승 2패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안방에서 열린 A매치다. 지난 홍콩전은 약 2847명의 비교적 적은 관중이 모였다. 아무래도 홍콩이 약체다보니 대중의 관심이 덜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쏠린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뉴질랜드전은 사뭇 달랐다. 잠실실내체육관의 2층 관중석이 대부분 찼다. 3층에서 경기를 보는 팬들도 많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날 관중은 4770명이었다.
한국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농구장에서 “대~한민국”이 울려 퍼졌다. 국민 모두 다 아는 ‘아리랑 목동’이 응원가로 나오자 수 천 명의 관중들이 떼창을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프로농구 그 어떤 홈구장보다도 열광적인 목소리였다. 다같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 말고 어떤 이유도 필요 없었다. 평창올림픽의 폐막으로 허전함을 느꼈을 국민들에게 농구는 더 없이 좋은 응원거리였다.
한국은 10점, 5리바운드를 잡은 라틀리프의 대활약으로 1쿼터를 24-21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뉴질랜드의 조직적인 수비와 높이에 밀려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14점을 뒤졌던 한국은 전준범의 3점슛과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6점 차로 맹추격했다. 뉴질랜드 선수들이 자유투를 놓치자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홈코트의 이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팬들이 마지막까지 간절하게 '대!한민국'을 연호했지만 선수들이 응답하지 못했다. 한국은 안방의 이점에도 불구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이제 6월말 중국, 7월초 홍콩원정을 치러야 한다. 안방에서 2연승에 실패한 한국은 힘든 예선전을 이어가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실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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