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가치 떨어트리는' 강요된 세리머니, 전북-인천-수원 '선방'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27 16: 10

#세리머니 : 1. 의식, 식 2. (격식을 갖추는 행사에 요구되는) 양식, 격식.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8시즌 K리그1(클래식)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 데이 행사는 취재진이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 뒤 이후 2명의 사회자가 행사를 진행했다. 오전에는 K리그2 행사가 진행됐고 오후에는 K리그1 행사가 열렸다.

이미 한 시간 가량 개별 인터뷰가 진행된 후 열렸던 행사였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진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최근 몇년간 이뤄져온 식상한 질문, 세리머니에 대해 물으면서 선수들에 대한 행사가 마무리 됐다.
세리머니 혹은 셀러브레이션의 경우 스포츠 경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선수들이 골을 넣거나 승리했을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세리머니 혹은 팀 전체와 팬들이 함께 하는 세리머니가 있다. 그런데 항상 K리그 행사에 가면 선수 혹은 감독에게 특별한 세리머니를 요구한다.
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은 그동안 큰 의미가 없었다. 스스로 기뻐한 상황에서 해야 하는데 "골을 넣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팀이 이기거나 우승하면 어떤 세리머니를 펼칠 것인가"라는 질문들이 나왔다.
이날 행사에도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은 어김없이 나왔다. 선수들은 고민했다. 전혀 기쁘지 않고 시즌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데 세리머니를 펼치라고 하니 김도 빠졌다.
당연히 예상되는 상주의 거수경례 세리머니와 신인들의 패기 넘치는 세리머니는 당연했다. 사회자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세리머니를 펼치는 선수들을 보고 함께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민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강요된 세리머니가 12팀이나 됐기 때문이다.
세리머니 혹은 셀러브레이션은 즉흥적으로 나와야 한다. 대전 감독인 고종수 감독처럼 고유의 세리머니도 중요하다. 강요된 세리머니는 오히려 감동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사회자중 한 명은 선수에게 세리머니를 강요하면서 함께 해주겠다는 오지랖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의 이야기는 "K리그를 위해서라면 내가 모두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그가 K리그를 위해서 하겠다는 세리머니는 선수가 하려는 것과는 다른 세리머니였다.
시즌알 앞두고 긴장된 순간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서 그나마 선전한 팀은 전북과 인천 그리고 수원이다. 전북은 행사에 잔뼈가 굵은 이동국이 후배 송범근의 세리머니를 약속했다. 인천은 팬들과 함께 했던 만세 삼창을 했다. 그리고 수원은 산책 세리머니를 펼치며 슈퍼매치 상대인 서울을 도발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er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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