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위에 선수 없다’ 두경민 논란이 준 교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01 18: 59

‘태업논란’의 두경민(27, DB)이 5경기 만에 DB로 돌아왔다.
원주 DB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서 전주 KCC에게 73-78로 패했다. 선두 DB(35승 14패)는 2위 KCC(32승 16패)에게 2.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이 됐다.
두경민의 복귀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두경민은 지난달 10일 현대모비스전에서 1점에 그치면서 태업논란이 일었다. 이상범 감독은 19분 만에 두경민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다시는 출전시키지 않았다. 두경민은 아예 DB의 선수명단에서 빠졌다. 두경민이 숙소를 이탈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다. 두경민은 “무조건 내 잘못이다. 사생활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사건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두경민은 동료들에게 사과한 뒤 국가대표 소집에 다녀오고 팀에 복귀했다. 경기에 앞서 두경민은 “나다운 플레이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홈팬들 앞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경기에서 1분 1초를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이 돌아와서 가드진이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범 감독은 신인 이우정을 주전가드로 기용했다. 두경민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DB가 16-24로 1쿼터를 크게 졌지만 이상민 감독은 두경민은 쳐다보지 않았다. 두경민은 DB가 18-27로 뒤진 2쿼터 7분 23초를 남기고 드디어 첫 투입됐다.
두경민은 점프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뉴질랜드전에서 15점을 올린만큼 경기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3점슛 컨디션은 썩 좋지 못했다. 3쿼터 두경민은 몸을 날려 루즈볼을 따낸 뒤 속공까지 연결해 추가파울을 얻었다. 두경민의 에너지가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경민의 3점슛까지 터진 DB가 50-55로 맹추격했다.
하지만 4쿼터 두경민은 3번 차로 추격하는 과정에서 뼈아픈 턴오버를 범했다. 결국 DB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다. 복귀전에서 두경민은 짧은 시간을 뛰면서 10점, 5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에 개인기록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두경민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 경기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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