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버튼…DB의 정답은 정해져 있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06 20: 34

정답은 정해져 있었을 뿐, 정답까지 가는 풀이가 그동안 쉽지 않았다. 결국 DB의 해결사는 디온테 버튼이었다. 버튼이 돌아오자 DB의 경기력도 제 자리를 찾았다. 매직넘버는 2까지 줄었다.
DB는 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78-5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DB는 2연패를 탈출하며 시즌 성적 36승15패를 마크하며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두경민의 예상치 못한 결장, 그리고 최근 버튼의 장염 증세와 향수병 등이 겹치면서 DB의 우승 전선에도 먹구름이 잔뜩 껴 있었다. 일단 연패 탈출과 동시에 이날 만나는 현대모비스전을 잡고 봐야 했다. 마음 편히 시즌을 치르면서도 우승이라는 고지를 눈 앞에 둔 상황에서 이상범 DB 감독도 그리 편할 수는 없었을 터. 일단 이상범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일단 예전같이 즐겁게 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하던대로 해야 한다. 욕심을 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욕심은 곧 화를 부르게 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주포인 버튼이 결국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했다.

버튼은 최근 2경기에서 각각 17득점씩을 올렸다. 나쁜 활약상은 아니었지만 이전의 폭발력은 사라졌다. 최근 고향 친구의 방문 이후 향수병이 심해진 것이 화근이었다. 여기에 장염까지 겹치며 컨디션은 바닥을 쳤다. 버튼의 활약은 DB 반등의 핵심 요소였다.
DB 입장에선 우승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 믿음은 있었지만 우려는 당연했다. 1쿼터 초반 DB는 현대모비스의 득점포에 맥을 추지 못했다. 공격은 뻑뻑했고 두경민이 어떻게든 경기를 풀어보려고 했지만 현대모비스의 벽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버튼 투입 이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버튼은 1쿼터 중반 투입됐다. 투입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 듯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쿼터부터 살아났다. 코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1쿼터 한 때 15점 차이까지 났던 점수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쇼타임은 3쿼터부터였다. 버튼은 완전히 몸이 풀렸다. 특유의 자유분방한 리듬을 되찾으며 경기를 쥐락펴락 했다. 버튼이 살아나면서 현대모비스의 시선도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버튼은 벤슨과 페인트존에서 2대2 플레이로 합을 맞추며 공격을 이끌었다. 벤슨이 살아나자 두경민까지 움직임의 폭을 넓게 가져가면서 두경민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버튼은 3쿼터 중반부터 돌파와 3점포 등으로 경기를 책임졌다. 경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까지 직접 마무리 지었다. 28점 15리바운의 맹활약버튼이 돌아왔음을 알리는 확실한 쐐기포였다. 결국 DB는 연패 탈출과 함께 경기력의 정답을 찾아냈다. 정규리그 우승은 다시금 성큼 다가왔다. /jhrae@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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