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이겨낸 두경민, 첫 MVP 등극 보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11 17: 12

시련을 이겨낸 두경민(27·DB)은 더 단단해졌다.
원주 DB는 1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69-79로 패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삼성의 경기에서 2위 KCC가 83-88로 패했다. 이에 따라 DB(37승 16패)가 남은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2위 KCC(35승 18패)를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DB를 깜짝 우승으로 이끄는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 선수는 역시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이다. 두경민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맹활약하며 DB의 팀컬러를 좌우했다. 올 시즌 두경민은 평균 16.2점(국내 2위), 3.9어시스트(11위), 1.3스틸(9위), 경기당 3점슛 2.7개(1위), 3점슛 성공률 43.5%(2위)를 기록하며 리그정상급 가드로 맹활약했다.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팀성적까지 더해 그를 가장 강력한 MVP후보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뜻하지 않은 시즌 후반에 터졌다. 두경민은 동료들과 의견충돌이 있었고, 경기 중 태업논란이 벌어져 결정타를 맞았다. 이상범 감독은 가차 없이 두경민에게 자체출전금지 징계를 내렸다. 팀 성적만 고려한다면 우승경쟁을 하는 와중에 스타인 두경민을 뺀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의 결정은 단호했다.
자숙기간을 가진 두경민은 처음으로 성인국가대표 소집에 응했다. DB에서는 독보적 스타였지만 대표팀에서는 잘하는 선수 중 한 명에 불과했다. 두경민은 뉴질랜드전에서 15점을 넣으며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 무기임을 증명했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두경민은 동료들에게 사과했고, 사건은 일단락됐다.
올 시즌 MVP는 두경민과 오세근의 2파전이다. 오세근은 18.7점, 9리바운드로 모두 국내 1위를 달리는 등 개인성적이 독보적이다. 하지만 최근 몸이 좋지 않은 오세근은 결장이 잦아지고 있다. KGC의 팀 성적도 5위권이라 MVP경쟁에서 두경민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DB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MVP 트로피는 두경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올 시즌 종료 후 두경민은 상무에 입대한다. 곧 결혼도 예정돼 있다. 과연 두경민이 통합우승까지 이뤄 선수생활에 화룡점정을 이룰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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