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말릭 "소속사 요청에 미투 인정" vs 레이블 측 "직접 성추행 시인"[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3.13 14: 10

래퍼 던말릭의 미투 성추행 논란이 또 다른 문제에 직면했다. 그는 전 소속 레이블의 요청으로 미투 성추행 폭로를 인정했다며 피해자들과는 합의된 관계였다고 반박에 나섰다. 이에 데이즈얼라이브 측도 발끈하며 예전 동료였던 던말릭을 저격했다.  
데이즈얼라이브 측은 12일 SNS를 통해 "피해사실을 인지하기까지 피해 호소인들이 겪었을 심리적 혼란을 결백함의 직접 증거인 것처럼 올린 현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며, 저희 데이즈얼라이브는 피해 호소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의 뜻을 밝힌다"고 알렸다. 
이어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는 부분을, 마치 데이즈얼라이브가 소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채 가해 사실 인정을 종용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도록 했다고 이해하신 분들이 있더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던말릭은 자신에게 성추행 당한 여성이 폭로글을 올리자 "팬과 아티스트라는 권력 관계를 이용해 추행을 저질렀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그가 속했던 데이즈얼라이브의 수장 제리케이도 사과문을 올리며 "피해자의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0여 일이 지난 후 던말릭은 12일 SNS에 자신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여성들과 관계 이후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하며 강제 추행이 아닌 합의된 관계였음을 주장했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던 것과 달리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폭로 초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에 대해 "소속 레이블의 요청에 따라 부득이하게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사죄의 글을 올렸다. 당시 너무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일단 겁이 많이 났다"고 해명했다. 
이 점에 데이즈얼라이브 측은 "처음 고발 트윗을 접한 21일 밤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저희는 메시지로, 전화통화로, 다자간통화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 결과 미성년자인 피해 호소인의 고발 내용을 던말릭이 모두 인정하며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과 함께 퇴출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날 올라온 두 번째 피해 호소인의 고발에 대해서도 사실임을 인정했고 모두 기록으로 남아있다. 동갑내기인 피해당사자의 합의 의사는 정상적이었다 단정하면서, 본인은 어린 나이에 겪는 일이라 마지못해 인정했다 말하는 모순에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한다"고 던말릭을 저격했다. 
데이즈얼라이브 측은 "이 내용을 접하고 큰 충격과 고통에 빠져계신 피해 호소인들께 위로의 뜻을 전하며, 관련한 2차 가해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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