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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부진·강백호 타자 전념…투타 겸업의 현실

[OSEN=수원, 최익래 기자] 투타 겸업의 현실은 비현실인 걸까.

투타 겸업. 국내 야구팬들에게 2015년 즈음부터 조금씩 체감된 단어다. 시작은 2015 WBSC 프리미어 12. 이 대회에서 한국은 '괴물' 오타니 쇼헤이에게 꽁꽁 묶였다. 오타니는 이미 그 시점에도 일본프로야구 최고 스타였다. 매끈한 비주얼도 한몫했지만 진짜 이유는 '이도류' 때문이었다. 오타니는 니혼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등판 다음날을 제외하면 지명타자로 나섰다. 프로에서 투타 겸업을 시도한 것이다.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5시즌 통안 투수로 통산 42승15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타자로도 통산 403경기에 출전해 48홈런 166타점 2할8푼6리의 빼어난 성적을 찍었다. 올 시즌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원 소속팀 니혼햄에 2000만 달러(약 219억 원)을 지불하며 그를 품었다. 오타니가 30개 팀 중 에인절스를 택한 이유는 투타 겸업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범경기, 오타니는 고전 중이다. 그것도 철저하게. 아무리 투타 겸업이라고는 해도, 메인은 타자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며 7경기 18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1리를 기록 중이다. 장타다운 장타는 없으며 타점도 한 개에 그친다. 투수로는 메이저리그 팀 상대 1경기, 마이너리그 팀 상대 2경기에 나섰다. 메이저리그 팀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6.75, 하지만 마이너리그 팀 성적 포함하면 평균자책점은 9.82까지 오른다.

문제는 기록 이면이다. 오타니는 타자로서 좀처럼 타이밍 자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야후스포츠 제프 파산은 "기본적으로 그는 고등학생 수준 타자다"라고 혹평했다. 변화구와 몸쪽 공에 전혀 대처가 안 되는 모습이었다. 스카우트 한 명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하려면 마이너리그에서 500타석쯤 경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시즌 정도는 마이너리그 담금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비싼 값에 사온 건 아니다. 하지만 당초 기대했던 '만찢남'의 모습은 이게 아니다.

한국에서도 이도류, 투타 겸업이 뜨거웠다. 주인공은 강백호. 강백호는 고척돔 개장 홈런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졌다. 강백호는 지난해 고교야구 모든 대회를 통틀어 타율 4할2푼2리(102타수 43안타),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투수로는 11경기에 등판해 29⅔이닝을 더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탈삼진 45개를 빼앗을 만큼 구위가 빼어났다.

kt는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서울고 포수 겸 투수 강백호를 지명했다. 지명 당시 포지션이야 입단 후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노춘섭 kt 스카우트 팀장은 당시 강백호의 포지션을 포수 겸 투수로 불렀다.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 지명 직후 "강백호의 포수 기용 의향은 없다. 성장 가능성이 낮은 건 아니지만, 잘하는 걸 더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단, 투수로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진욱 감독은 "투수 강백호도 충분히 매력있다"며 투타 겸업 가능성을 시도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kt 합류 시점인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야수로만 훈련했다. 타격과 외야 수비 훈련을 받았지만 피칭은 없었다. 김진욱 감독은 13일 삼성과 시범경기 개막전서 "강백호의 투수 기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선수 본인의 의사도 한몫했다.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가 투수로 욕심이 있다면 내가 유도해서라도 한두 번 던지게 했을 것이다. 물론 투수 형들과 이야기할 때면 가끔 던지고 싶다 생각하는 것 같지만, 메인은 타자로 생각 중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타격을 보면 타자로 집중해도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강백호는 13일 경기 후 "타자만 하기도 바쁘다. 타자로서 열심히 할 때다"라며 욕심이 없음을 드러냈다.

결국 이도류는 만화야구인 걸까. 익명을 요구한 해설위원은 "오타니와 매디슨 범가너를 비교해보자. 만일 범가너가 매일 타자로 나선다면 최소 두 자릿수 홈런을 못 칠까? 하지만 투수에 집중하는 게 팀에 더 보탬이 되기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라며 "오타니가 투수, 타자로서 둘 다 제 역할을 못한다면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대를 모았던 만화야구의 현실은 비현실로 탈바꿈하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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